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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첫 여성·2세대통령 꿈에 한발짝 더… ‘선거의 여왕’ 박근혜의 도전
최고득표율로 새누리 대선후보 확정5·16 등 과거는 풀어야할 숙제수도권·2040 표심 끌어안기도 과제
최고득표율로 새누리 대선후보 확정
5·16 등 과거는 풀어야할 숙제
수도권·2040 표심 끌어안기도 과제



박근혜(60)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가 120일간의 여정에 나선다. 22세(1974년)에 어머니 육영수 여사를 잃고 ‘퍼스트레이디’를 맡은 지 꼭 38년 만에 본인의 힘으로 청와대 문을 열기 위한 여정이다. 헌정 사상 첫 유력 정당의 여성 대통령 후보로, 아버지 박정희 대통령에 이어 대통령에 도전하는 것이다. 지난 20일 새누리당 전당대회가 열린 경기도 일산 킨텍스는 그가 ‘꿈’에 한 발짝 다가선 기착지였던 셈이다.

박 후보는 곧 한국 정치사의 과거와 현재다. 아버지가 총탄에 스러진 1979년 10월까지 6년여간, 박 후보는 권력투쟁의 중심부에서 청와대의 안주인으로 외교 국방 경제 등 굵직굵직한 국정 현안을 몸으로 경험했다. 지금 그의 발목을 잡고 있는 육영재단과 정수장학회도 그의 손을 거치며 풍파를 헤쳐 노년층과 장년층에는 ‘올곧은 박근혜’의 이미지를 새겨놓기도 했다.

‘정치인 박근혜’의 길도 순탄치는 않았지만, 정치적 역량을 시험하는 리트머스지로도 통한다. 지난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 역풍으로 당이 위기에 처했을 당시 당 대표를 역임하며 쇄신을 이끌었으며, 모두가 안 될 것이라고 예측했던 이번 4ㆍ11 총선에서도 당을 승리로 이끌었다. 선거의 여왕이라는 별명은 ‘정치인 박근혜’의 아우라를 말해주는 대목이다. 
사진=박현구 기자/phko@heraldcorp.com

83.9%라는 최고 득표율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로 지명된 지난 20일 그는 “저하고의 싸움” “과거로 자꾸 가려고 하면 한이 없다”는 말을 남겼다. 5ㆍ16 군사 쿠데타와 정수장학회 등 ‘과거의 망령’은 계속해서 박 후보의 도전 대상이 되고 있다. 야당은 계속해서 ‘과거’를 끄집어내 박 후보를 흔들려고 하고 있고, 박 후보는 이 ‘숙제’를 풀고 넘어가야만 한다. 어물쩍거릴 시간도 없다. 이상돈 캠프 정치발전위원이 “경선과정에서 부각된 5ㆍ16 역사관이나 퍼스널리티(불통 이미지) 등은 과거에 대한 비판이지만 MB정권 비판은 현재에 대한 비판이라 박 후보의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말한 것도 이와 맥을 같이한다.

‘도전’은 또 다른 ‘과제’를 낳고 있다. 박 후보의 지지는 경상ㆍ충청ㆍ강원, 5060 세대에 갇혀 있다. 그는 불통의 이미지를 희석하고, 표심(票心)을 수도권과 2040세대로 넓혀야 한다. “100% 대한민국”이라는 그의 말에는 이 같은 절실함이 묻어있다. 그가 대통령 후보로 공식 지명된 후 첫 일정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방문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조민선 기자>
/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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