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대선주자들이 제주도 순회 경선을 앞두고 ‘열공 모드’에 돌입했다. 오는 23일 시작되는 지상파 3사 합동토론회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토론회는 민주당 경선이 시작된 이래 사실상 처음으로 전 국민 앞에 자신들을 선보이는 자리인 만큼 각 대선 캠프는 물샐틈없는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1일 문재인 후보 측은 여론조사 1위를 달리는 만큼 여유있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문 후보는 이번 토론회에서 자신의 국정운영 능력과 경험을 어필하고 다른 후보까지 끌어안는 ‘통 큰 정치’를 실현하는 일에 주력할 전망이다. 김경수 공보특보는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민주당이 국민에게 신뢰 받을 수 있도록 비전ㆍ정책 중심의 토론회가 되도록 준비가 이뤄지고 있다”면서 “이번 경선 이후에 민주당 대선후보들이 한 팀이 되어야 하는데 문 후보가 통합의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문 후보를 뒤쫓고 있는 손학규 후보는 TV 토론에서 자신의 강점을 전면 부각시키면서 판세 역전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그동안의 정치 경륜서 얻은 내공으로 문 후보에 대해선 정책 대결을 시도해 자신만의 차별성을 극대화 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손 후보 측은 네거티브성 공격보다는 정책 비전과 구상 등 자신의 강점을 내세우는 데 무게를 두되 인간적 매력을 부각시키는 데도 초점을 맞출 전망이다. 특히 손 후보는 2년 넘게 매주 토요일엔 모든 일정을 중단하고 교수ㆍ산업 전문가 등을 초청해 관련 현안을 공부하는 등 내공을 쌓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두관 후보는 이번 토론회를 계기로 출마 선언 초기에 일었던 ‘바람’을 다시 일으키겠다는 각오다. 특히 김 후보는 이날 일정 중 태평양전쟁 유족 관계단체와의 면담을 제외하고 남은 시간은 토론회 준비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정세균 후보는 TV토론회를 통해 가계 부채 해결, 사교육 폐지 등 대표 공약 등을 내세워 ‘경제정책통’의 면모를 적극 살린다는 복안이다. 그러면서도 기존의 부드러운 이미지에서 탈피해 강한 이미지로 변신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민주당 대선 경선 방송토론회는 당 기획토론회 3회를 비롯해 방송사 초청토론회 6회 등 총 9회가 열린다. 당 기획토론회는 오는 23일 오후 2시 지상파 3사 합동토론회를 시작으로 27일 충청, 9월 3일 광주ㆍ전남에서 열린다. 한편 박준영 후보는 대선 경선에서 전격 사퇴했다.
<양대근 기자>
/bigroot@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