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0일 새누리당의 18대 대통령 후보로 확정됐다. 헌정사상 첫 유력 정당의 여성 대선후보가 탄생한 것이다.
새누리당은 20일 오후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전당대회를 열고 선거인단 투표(80%)와 일반국민 여론조사(20%) 결과를 취합한 결과 박 후보가 86.3%의 압도적인 득표율로 1위를 기록했다. 김문수ㆍ김태호ㆍ임태희ㆍ안상수 등 4명의 비박(非朴) 주자들은 한 자릿수 득표율에 그쳤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6.8%의 득표율로 박 후보의 뒤를 이어 2위를 기록하기는 했지만 미미한 득표율로 인해 포스트 박(朴)의 자리를 굳히기엔 역부족이었다.
박 후보는 이날 수락연설을 통해 ▷국민 대통합 ▷부패척결과 정치개혁 ▷제3의 행복 국민행복 등의 3대 화두를 제시했다.
박 후보는 “새누리당이 당명까지 바꾸면서 새로 출발했듯이 비장한 각오로 새롭게 시작하겠다”며 “국민 여러분에게 남아있는 불신, 그 어떤 것이라도 털어내고 과감하게 개혁하면서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경제민주화는 국민행복의 첫걸음”이라며 “중소기업과 대기업이 함께 성장하고 비정규직과 정규직이 차별없이 대우받도록 하겠다. 경제적 약자도 공정한 기회를 갖도록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3대 화두의 구체적인 실천 과제들로 ▷특별감찰관제 도입 ▷당내 ‘정치쇄신특별기구’ 구성 ▷경제민주화, 복지, 일자리를 핵심내용으로 하는 ‘5천만 국민행복 플랜’ 수립 및 추진 등을 제시했다.
박 후보의 당선은 여성 대 남성의 성 대결, 전직 대통령 자녀의 대선 도전 같은 우리 정치사의 여러 가지 ‘최초’ 기록을 담고 있다. 또 지지부진했던 여야 대선 경선을 끝내고 본격적인 대선 국면으로 접어든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보수 여당의 후보가 결정되면서, 선거전도 점차 1대1 양자대결 구도로 접어들 것이라는 뜻이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이날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이번 대선은 보수 대 진보 간 1~2% 차의 치열한 지지율 싸움으로 승패가 갈릴 것”이라며 “결국 경제가 대선의 중요 화두가 될 것이고, 경제민주화라는 화두를 선점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고 4개월여로 다가온 대선을 전망했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축전을 통해 “새누리당은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번영의 길을 함께 열어가야 한다”며 “지난 4년 국민과 함께 대한민국을 세계 중심국가의 일원으로 우뚝세웠다. 이제 다시 한 번 결연한 의지를 다질 때”라고 강조했다.
최정호ㆍ조민선ㆍ손미정 기자/choijh@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