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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층간소음 해결…뾰족한 수 있었네~
발포고무 충격흡수 바닥재
컴파운딩 기술 활용 차음재
금속판에 흡음재 끼운 천장재


똑똑한 신기술 제품 출시 잇달아


층간소음으로 인한 분쟁이 증가하는 가운데 이 문제를 해결하는 건축자재가 주목받고 있다.

전국민의 65%가 아파트, 다가구주택 등 공동주택에 거주하는 상황에서 층간소음에 따른 갈등을 해소하려면 이웃에 대한 배려와 함께 기본적으로 소음을 줄일 수 있는 건축기술이 전제돼야 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건축물의 소음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차음(遮音) 성능이 뛰어난 신기술 제품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석고보드 뼈대에 차음 성능을 높인 구조의 제품이 있는가 하면, 금속판에 흡음재를 끼운 제품과 발포고무로 만든 바닥재, 화학물질 컴파운드 소재 등이 눈길을 끌고 있다.

한국보랄석고보드는 최근 층간소음을 막아주는 석고보드 재질의 ‘W-스터드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건축자재는 석고보드 벽체의 뼈대를 형성하는 경량철골 자재인 스터드(수직골격부재)의 단면에 ‘W’ 형태가 삽입돼 있는 게 특징. 기존 스터드와는 달리 W모양의 웨이브가 소리 전달경로를 길게 해 소음저감 성능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는다. 


또 한 쪽 벽에서 발생하는 소음뿐 아니라 미세한 진동까지 흡수, 반대쪽 벽면으로 전달되는 것을 막아준다. 한국보랄은 이 제품으로 건설기술연구원에서 1등급 차음 성능과 2시간 내화 성능을 인정받았다. 동일 성능의 제품 대비 150㎜ 두께로 가장 얇은 벽체를 구성할 수 있어 주거공간의 면적을 확대시킨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LS전선은 2가지 이상의 화학물질을 결합해 산업용 소재로 만드는 컴파운딩(compoundingㆍ원료배합) 기술을 활용한 고기능 층간 차음재 ‘제로노이즈’를 개발했다. 고무, 합성수지 등 배합기술에 따라 천차만별의 물질이 만들어지며, LS전선이 케이블의 절연체를 만들면서 획득한 기술이다. 이는 폴리프로필렌ㆍ폴리에스터ㆍ폴리에틸렌ㆍ스티로폼 등 4개 물질을 6개 층으로 쌓아올려 외부 소음을 20분의 1로 줄였다. 차음재란 소음을 차단하는 것으로, 소리를 흡수하는 흡음재보다 방음 효과가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벤처기업 조은데코는 친환경 금속자재(PCM)를 이용한 ‘금속흡음천장재’를 개발했다. 이 제품은 공기의 와류현상과 판상의 공명현상을 동시에 적용해 만든 제품으로, 외장판 내부에 부착된 흡음재(방염시트)가 소음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 또한 흡음재 뒷면에 알류미늄박을 입혀 미세먼지가 실내로 유입되는 것을 차단한다. 이 제품은 지난달 31일 광주ㆍ전남지방중소기업청으로부터 성능인증서(EPC)를 받았다.

지엘월드텍씨엔에스는 성능과 내구성 면이 뛰어난 발포고무(EVA)를 활용한 충격흡수 바닥재인 반건식ㆍ습식 ‘GL시스템’ 제품 2가지를 개발했다. 두께 20~30㎜에 불과한 완충재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4개의 기둥을 만들고, 가운데를 얇게 만든 뒤 이를 이중으로 겹친 구조를 적용했다. 이중으로 엇갈린 구조는 충격흡수를 배로 늘리고 내구성 또한 늘어나게 된다고 이 회사는 설명했다.

건축자재업계 관계자는 “소음문제는 단순한 민원 수준을 넘어 과격한 싸움으로 번지는 경우가 허다하기에 정부에서도 올 들어 ‘층간소음 이웃사이센터’를 설치해 운영할 정도”라며 “소음 저감과 시공성을 개선한 새로운 제품이 잇따라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조문술 기자>
/freihe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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