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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TF 순자산 시총 1% 돌파…특정 운용사ㆍ상품 쏠림 우려
[헤럴드경제=최재원 기자] 국내 상장지수펀드(ETF)는 전체 주식시장 대비 시가총액 규모가 1%를 넘어설 정도로 양적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ETF 덕택에 투자자들은 일반 공모형 펀드의 절반도 안되는 낮은 수수료로 시장과 특정 업종, 상품 등에 분산투자가 가능하게 됐다.

레버리지와 인버스 등 시장 방향성에 투자할 수 있는 파생형 ETF의 등장으로 시장에 대한 간단한 헤지(위험회피) 수단이 된 것도 사실이다.

다만 일부 파생형 ETF와 특정 자산운용사 등으로의 쏠림 현상은 ETF 시장의 질적 성장과 건전한 발전을 위해 풀어야할 숙제로 지적된다.


▶변동성 장세에서 인기 몰이= 2002년 10월 순자산 3700억원으로 첫 발을 내디딘 국내 ETF 시장은 2010년 7월 순자산 5조원을 첫 돌파한 데 이어, 불과 1년 4개월만인 2011년 11월 10조원을 넘어섰다. 지난 8월 16일 기준으로 13조원까지 불어나 출범 당시보다 순자산 규모가 35배나 급증했다.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ETF 종목수도 출범 당시 4개에서 현재 122개로 30배나 늘었다. 상장 종목수 기준으로 아시아에서 동경거래소(93개)를 제치고 1위에 올라섰다.

국내 ETF 시장의 급성장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 시장에 투자하는 손쉬운 수단으로 자리잡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2010년 이후 세계 증시에 그림자를 드리우는 유로존 재정위기의 우려감이 확대되거나 진정되는 시점에서 ETF의 거래량은 팽창해왔다.


▶특정 종목ㆍ운용사 쏠림= 다만 ETF가 저비용 장기 분산투자보다는 시장에 대한 단기투자 상품으로 주로 활용되면서 레버리지와 인버스 등 일부 파생형 ETF로의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한국거래소의 최근 3개월 평균 거래량 상위 ETF를 살펴보면, 삼성KODEX 레버리지 ETF가 250만주, 삼성KODEX 인버스 ETF가 227만주로 1~2위를 차지한다. 레버리지와 인버스 ETF가 전체 ETF 거래량의 80%를 점하고 있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특정 ETF로의 쏠림 현상은 비유동적인 ETF들이 순자산가치(NAV) 대비 ETF 가격의 괴리가 상대적으로 크게 발생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또 ETF 시장에 15개 자산운용사가 참여하고 있지만, 삼성자산운용의 시장 점유율이 56%로 과점 양상을 보이고 있다. 거래량 상위 ETF 5개 가운데 4개가 삼성자산운용의 ETF다.

국내 ETF가 성장하는 단계에서 유동성 문제 때문에 일부 거래가 활발한 ETF로의 쏠림은 불가피한 측면도 있다. 다만 중장기적으로 보다 경쟁력을 가지려면 여러 운용사들의 치열한 경쟁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된다.

jwcho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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