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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野 대결프레임 해체…性대결·진보-보수 1~2%p 박빙승부
18대 대선구도로 본 정치학
‘링위’ 박근혜·‘링밖’ 안철수 대결
기존 정당정치 피로감…열망 표출

경제민주화·복지·양극화 해소…
각 정당후보 공통지향점도 특징

야권 대선후보 여전히 오리무중
安원장 행보가 선거양상 바꿀듯



18대 대선을 4개월 앞두고 기존의 대선 프레임이 해체되고 있다. 그동안 한국 정치판을 휘둘렀던 여ㆍ야 정치 대결의 프레임은 이제는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대신 해체된 대선 프레임 자리에 사상 처음으로 ▷ ‘여성 대 남성’의 성(性) 대결구도 ▷‘기성 대 반(反)기성’이라는 두 상수의 대결 ▷경제민주화에 묻힌 ‘보수 대 진보’ ▷대오도 갖추지 못한 야권 후보 등의 새로운 구도가 똬리를 틀었다.

이 같은 대선구도 해체의 중심엔 일찌감치 링 위에 오른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경선 후보라는 상수와 여전히 링 밖에 있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라는 상수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18대 대선의 시계판은 이 두 상수로 대별되는 보수와 진보의 치열한 샅바싸움이 될 전망이다.

▶세기의 대결=이번 18대 대선은 대결의 연속이다. 박 후보가 20일 새누리당 전당대회에서 대선 후보로 확정되면 대권 재수 만에 본선에 진출하는 것이자, 우리나라 정당 역사상 유력 정당의 첫 여성 후보가 된다. 기존의 단순한 여야 대결을 넘어 처음으로 성(性)의 대결이 펼쳐지게 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특히 이번 대선의 가장 중요한 특징으로 ‘안철수 현상’을 꼽고 있다. 박 후보와 안 원장의 빅매치가 이번 대선의 핵이라는 것이다. 박 후보와 안 원장의 대결은 또 ‘기성 대 반(反)기성’ ‘보수 대 진보’의 대리전으로 연결된다. 기존 정당정치와 안철수식 새로운 정치 형태의 격돌이라는 점에서 향후 선거 결과에 따라 우리나라 정치 지형이 밑바닥부터 요동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정희 한국외국어대 교수는 “구태정치에 대한 실망으로 안철수 현상이 가장 강한 특징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아직까지도 안철수가 대선 후보가 될지, 안 될지 모르지만 새로운 정치에 대한 열망, 갈망이 이번 대선의 방향성”이라고 진단했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도 “안 원장이 민주당 단일화에 참가할지 혹은 무소속으로 남아 있을지 등 변수에 따라서 박 후보와의 대결구도가 이번 대선의 특징”이라며 “이번 대선에서는 보수 대 진보의 치열한 1~2%포인트 지지율 싸움으로 승패가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모든 길은 경제민주화로 통한다=이번 대선의 또 다른 특징은 여ㆍ야, 보수ㆍ진보 가릴 것 없이 모두가 한목소리로 경제민주화를 외치고 있다는 것이다. 경제민주화의 각론을 놓고는 여야의 온도 차가 극명하지만 문패 하나만큼은 천편일률적이다. 복지와 양극화 해소라는 지향점이 같다는 것이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은 “각 정당이 주요하게 내세우는 비전과 공약이 복지 확장, 경제민주화 등으로 유사하다는 점이 특징”이라며 “때문에 지난 대선과 달리 이번 대선에서는 경쟁구도가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그는 또 “경제민주화와 복지 부분에 있어선 각 정당 후보들이 모두 동일하게 유사한 스탠스를 가지고 있다”며 “안 교수가 (대선 과정에서) 있게 된다면 선거 프레임을 낡은 것과 새로운 것 이런 구도가 형성될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대선 4개월 앞두고 야권 후보 오리무중=이와 함께 대선을 4개월 앞두고도 여전히 야권의 대선 후보가 오리무중이라는 점도 이번 대선의 특징으로 꼽힌다. 특히 손학규ㆍ문재인ㆍ박준영ㆍ김두관ㆍ정세균(기호 순) 후보 5인 가운데 누가 민주당 후보가 되느냐, 또 민주당 후보와 안 원장이 단일화를 할 경우 누가 최종 후보가 되느냐에 따라 대선 판도는 크게 출렁일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늦어지고 있는 야권의 대선 후보 확정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이번 대선에선 박근혜 전 위원장이 상수이고, 안 원장이 또 하나의 상수”라면서 “야권이 단일 대오를 만들어내느냐, 또 누가 후보가 되느냐에 따라 선거 양상이 달라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아직까지도 (야권에서) 대선 후보가 누가 나올지 모른다는 것이 특징”이라며 “또 일반적으로 경선 흥행에 성공한 쪽이 대선에 유리한데, 아직은 모르지만 새누리당이 너무나 절대적으로 박근혜가 우위이기 때문에 실패했다는 것도 특징”이라고 말했다.

<김수경ㆍ이유정 인턴기자>
/hanimom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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