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민주통합당 대선 주자들이 첫 전국 순회경선(25일)에서 ‘사즉생’의 한판 승부를 벌인다. 각 대선 주자들은 국민들의 시선을 끌 정책과 첫 경선지인 ‘제주 1위’라는 두마리 토끼 잡기에 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지역 순회경선을 앞두고 문재인 후보 캠프는 고무된 모습이다. 지난 17일 리얼미터의 일일 여론조사(표집오차 ±2.5%p) 결과 덕이다. 문 후보(43.1%)가 박근혜(47.6%) 새누리당 대선 예비 후보를 불과 4.5%포인트 차이로 따라잡았다는 조사결과였다. 문 캠프측은 19일 저녁 담당 기자들에게 문자 메시지로 이번 조사 결과를 개별 통보하기도 했다.

문 캠프 측에 지지율 상승만큼이나 기쁜 소식은 ‘외연 확장 가능성’이다. 최근 문 캠프에는 이용희 전 국회부의장과 조순용 전 청와대 정무수석 비서관 등 호남계 인사 9명이 추가 합류했다. 대북 송금 특검 실시로 인해 감정의 앙금이 남았던 호남계를 끌어들인 것이다. 정봉주 전 의원의 팬카페 ‘미권스’가 문 후보에 대한 지지를 공식 선언한 것 역시 문 후보 캠프에 활력을 불어넣는 요소다.

문 캠프측은 현재대로의 분위기라면 결선투표 없이 민주당의 대선 후보가 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첫 순회 경선 지역 제주에서도 승산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문 후보측은 당초 제주 지역을 열세지역으로 관측했으나, 선거인단 모집 막바지 노사모 회원 등이 대거 제주 선거인단에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평화국민연대의 지지로 최근 탄력을 받은 손학규 후보도 제주에 공을 들이고 있다. 손 후보는 지난달 이미 두차례 제주를 방문한데 이어, 이날 또한번 제주를 방문해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한다. 제주 지역 경선이 가지는 상징적 의미를 감안한 행보로 해석된다.

손 후보는 19일 ‘저녁이 있는 삶’ 북콘서트를 열고 “얼마전까지 여의도 주변에서 언론기자 국회의원, 교수, 정치 평론가들이 손학규가 대통령 ‘깜’이다 라는 말 뒤에 ‘근데’가 붙어 다녔지만 한 달전부터 ‘근데’라는 말이 없어지기 시작했다. 이것이 곧 민심이고 천심”이라고 강조했다.

김두관 후보는 휘발성이 강한 정책인 ‘모병제 도입’ 공약을 선언, 남성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김 후보는 19일 기자회견에서 “한반도 평화체제 정착을 위해 65만명 수준의 군 병력을 30만명 규모로 축소하고 징병제 대신 모병제를 완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모병제로 양질의 일자리 20만개를 창출할 수 있고 젊은 남성들이 조기에 취직하는 등의 직ㆍ간접효과로 35조원의 국내총생산(GDP) 상승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측 관계자는 “모병제는 진보ㆍ민주진영에선 이미 동의하는 정책이었다. 이를 적극 제기치 못했던 것은 논란을 우려해서였다”며 “사회적 의제를 던진다는 의미에서 모병제 공약이 효과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세균 후보는 귀촌ㆍ귀농 종합지원 정책을 발표했다. 정 후보는 19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귀촌 지원을 통해 농어촌의 활력을 도모하고 대한민국 일자리 재배치를 통해 2030세대, 베이비부머 세대, 은퇴세대 및 자영업자의 인생2모작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박준영 후보는 ‘식량주권’을 강조했다. 그는 19일 성명에서 “한국은 식량자급률이 27%에 불과한데 세계적 가뭄과 폭염으로 옥수수ㆍ밀ㆍ콩 등의 곡물 값이 이미 5년전 식량위기 때를 넘어섰다”며 “식량자급률을 높여야 서민생활이 안정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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