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외모 · 연애 끝없는 시선…나이들면 해결되겠죠?
영화 ‘알투비:리턴 투 베이스’서 열연 신세경
연기는 적성에 딱 맞아 좋아하지만
그것을 둘러싼 바깥일들 감당 어려워
지혜·여유 생기면 강박관념 벗어날수도

이번 영화에선 실제성격 담으려고 노력
틸다 스윈튼처럼 멋진 여배우 되고파


“배우를 계속할 수 있을까? 확신은 없어요. 연기는 너무 재미있고 카메라가 돌아가는 현장도 좋아하지만 그 순간뿐이에요. 그 바깥에서 해야 하는 일이 너무 많아요. 말하자면 지구의 구조 같아요. 중심에 있는 핵, 본질은 좋지만, 그것을 둘러싼 맨틀이 점점 커지고 있는 느낌이에요. 점점 감당하기 힘들어져요. 여자 연예인들에게 요구하고 들이대는 잣대가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들어요.”

스물두 살 신세경은 그 또래 연예스타답지 않게 사려 깊고 솔직했다. 하나 마나 한 맹물 같은 답변도 없었고, 설렁설렁 내뱉는 허언도 없었다. “배우가 자신의 길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연기는 내 적성에 딱 맞고 정말 좋아하는 일이지만 그것을 둘러싼 바깥의 일들을 감당할 수 없다면 포기할 수도 있지 않을까”라고 답했다. 그 말끝에 “내가 20대 초반이라 갈피를 못 잡는 나이라 그런지는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여덟 살에 서태지 뮤직비디오에 등장하면서 일찌감치 얼굴과 이름을 알렸고 14세 때 대작 드라마 ‘토지’의 어린 서희 역을 맡았으며 19세에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으로 스타덤에 올랐다. 스무 살 넘어 갓 한 해 만에 송강호와 공연한 ‘푸른소금’,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 ‘패션왕’ 등 굵직굵직한 작품을 찍으며 쉼없이 달려왔다. 그동안 팬들과 대중들은 신세경의 연기와 출연작뿐 아니라 외모, 몸매, 연애를 끊임없이 입에 올렸다. 

신세경은 지난 15일 개봉한 ‘알투비:리턴 투 베이스’에서 공군 정비사 역을 맡아 전투기 조종사로 주연을 맡은 정지훈(비)과 애틋한 로맨스를 보여준다. 그녀는 “내 본연의 모습, 실제 성격을 캐릭터에 투영시키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사진=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사람들 이목의 중심에 있다는 건 양날의 검이죠. 많은 것들을 누릴 수 있게도 하지만 불행하게도 만들죠. 인터넷에 오르는 사진이나 글들에 신경이 많이 쓰이고 피곤할 때도 있지만, 연연해하지 않으려고 노력해요. 나이를 먹으면 많은 것들이 해결되지 않을까요? 더 지혜와 여유가 생기면 대중들로부터 항상 좋은 이야기를 들어야 하고 아름다움을 칭송받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 것 같아요.”

신세경은 지난 15일 개봉한 ‘알투비:리턴 투 베이스’에서 공군 정비사 역을 맡아 전투기 조종사로 주연을 맡은 정지훈(비)과 애틋한 로맨스를 보여준다. 여군인 만큼 씩씩하고 당찬 성격이며 장난기도 많은 인물이지만 한편으로는 여린 속내를 가진 여자다. 최근 서울 삼청동에서 만난 신세경은 “내 본연의 모습, 실제 성격을 캐릭터에 투영시키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신세경은 최근 연이어 작품을 찍으면서 “너무 바쁘게 일만 하다 보면 오히려 퇴보하는 것이 아닌가, 능동적으로 선택했다기보다는 스케줄에 끌려다닌 듯한 느낌도 있다”고 했다. “진정한 감정이라고 믿고 표현하지만 카메라라는 한 겹을 거쳐 브라운관과 스크린으로 보여질 때는 온전히 전달되지 않을 때도 있다”며 “연기에 대한 기술적인 훈련도 더 필요한 듯싶다”고 말했다. 고민 많은 스물둘 청춘이다. 최근엔 영화 ‘아이 앰 러브’를 봤고, 주연 틸다 스윈튼처럼 ‘나이가 피부에 보여서 더 멋진 여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 ‘거침없이 하이킥’으로 스타덤에 오르기 전 출연했던 영화과 선배(유상헌 감독)의 졸업작품이자 옴니버스 음악영화인 ‘어쿠스틱’은 늘 돌아보게 되는 ‘초심’이다. 신세경은 “내 시간을 누리면서 현명한 배우로 성장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suk@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