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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유ㆍ화학주 어디까지 오를까
[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국제유가 상승세에 정유ㆍ화학주의 회복세가 가파르다. 당분간 유가와 정제마진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감이 커지면서 하반기 전망도 ‘맑음’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연중최고점 이후 전주말까지 16거래일동안 SK이노베이션(20.27%), S-Oil(20.23%), 호남석유(17.18%) 등이 코스피 시장수익률(10.02%)을 두배 정도 웃돌았다. 하반기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실적 턴어라운드 기대감이 커지면서 반등장에서 정유ㆍ화학주가 강세를 보인 것이다.

최근 유가 상승은 일단 중동지역의 긴장감 고조에 따른 것이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 9월물은 전 거래일보다 52센트 오른 배럴당 96.12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5월 11일 이후 최고가로 3분기 들어 유가는 13% 상승했다.

경기 회복으로 수요가 바닥을 찍고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주가를 끌어올렸다. 미국은 소매판매, 고용, 부동산 경기 등이 소폭 회복되는 중이고 중국도 석유제품 수요와 밀접한 관계를 갖는 구매관리자지수(PMI)가 회복세다. 3분기는 계절적 성수기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정유업종의 정제마진은 미국 및 아시아 지역의 잇따른 정제설비 가동 중단으로 아시아 복합정제마진이 12달러대의 강세를 보이고 있는 중이다.

박연주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최근 정제 마진 강세가 일본, 태국, 미국 등 일부 공급 차질에 기인한 측면도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타이트한 수급에 기반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소폭 조정은 있더라도 정제마진은 4분기까지 견조하게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바이 코리아’에 나선 외국인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외국인의 지난주 순매수 상위 종목 10개 안에 LG화학, S-Oil, SK이노베이션 등이 이름을 올렸다.

다만 수요가 뒷받침되지 않은 상태에서 주가가 크게 오른 상태여서 단기 조정 가능성은 염두에 둬야 한다. 정유의 경우 8~9월 정기 보수 등으로 감소한 영국의 브렌트유 공급이 재개될 경우 유가가 하락할 수 있다. 석유화학도 안심하기는 이르다.

이응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석유화학주의 3분기 실적은 전분기 대비 크게 개선되겠지만 세계 경기 전망이 여전히 어둡고, 중국 역시 공격적인 부양책을 취하기 어렵기 때문에 시황이 가파르게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은 경계해야한다”고 지적했다.

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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