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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TF 순자산 시총대비 1% 넘었다
도입 10년만에 안착단계 진입
단기투자 파생형 상품 쏠림현상은 극복과제



국내 상장지수펀드(ETF)가 도입 10여년 만에 순자산이 주식시장 전체 시가총액의 1%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헤럴드경제가 한국거래소 통계자료를 활용해 ETF 순자산 추이를 분석한 결과 국내 증시에 상장된 122개 ETF의 전체 순자산 합계는 지난 16일 처음으로 13조원을 돌파했다. 국내 ETF 시장의 순자산 규모는 지난해 11월 10조원을 넘어선 데 이어 올 들어 1월 11조원, 7월 12조원 등 급격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로써 전체 ETF 순자산 규모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합산한 국내 증시 전체 시가총액 대비 최근(7월 17일) 1%를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미국(6.8%), 독일(9.0%), 영국(2.9%), 스위스(4.3%) 등 세계 ETF 시장 선진국은 이미 ETF 순자산 규모가 자국 증시 시총의 5% 안팎 수준에 이른다. 아시아에서도 일본과 홍콩에서 ETF 순자산의 시총 대비 비중이 지난 연말 기준 1%대에 진입했다. 중국과 대만은 각각 0.3%, 0.7% 수준이다. ETF 순자산이 시총 대비 1%를 넘어섰다는 것은 한국 ETF 시장이 이제 안정적인 성장단계에 진입했다는 의미로 평가돼 주목된다.

윤종문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원은 “지난 연말 기준 세계 20개국 ETF의 시가총액 대비 평균 비중은 1.8% 수준”이라며 “한국의 경우 시총과 펀드 순자산 대비 ETF 순자산 비중이 아직 전 세계 평균의 절반 수준에 그쳐 성장 잠재력이 높다”고 전망했다.

2002년 10월 국내 첫 도입된 ETF는 펀드의 분산투자 효과, 주식투자와 같은 매매 편이성, 빠른 환금성 등을 장점으로 급성장했다. 다만 레버리지ㆍ인버스 등 단기투자 성향의 파생형 ETF의 거래대금 규모가 전체의 50%를 넘어서는 등 국내 ETF 시장의 쏠림현상은 시장의 건전한 성장에 저해 요인으로 지목된다. 금융위원회는 조만간 ETF 시장의 건전화 등을 위한 종합방안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재원 기자>
/jwcho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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