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 이후 일본과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도 독도를 방문했다.
‘독도수호 표지석’을 세우기 위해 19일 독도를 방문한 맹 장관은 독도 표지석 제막식 축사에서 “대한민국 동쪽 끝 우리 땅 독도는 역사·지리·국제법적으로 명백한 우리의 고유 영토”라고 밝혔다.
그는 “대한민국 영토의 막내 독도를 굳건히 지키자는 모두의 염원을 담아 독도 표지석을 세우게 됐다”면서 “이 표지석이 대한민국 주권의 상징이 되고 독도를 영원히 지키는 정신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동도 망양대에 있는 국기게양대 앞에 설치된 표지석 전면에는 이명박 대통령의 친필로 ‘독도’, 후면에는 ‘대한민국’, 측면에는 ‘2012년 여름 대통령 이명박’이라는 글자가 각각 새겨져 있다.
한편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에 대해 강상중(姜尙中) 도쿄대 교수가 일본의 내부사정과 동아시아 관계를 고려하지 않은 ‘전략적 실수’라는 의견을 내놔 눈길을 끌었다.
강 교수는 18일 오후 환경재단 레이첼 카슨 홀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 3주기를 맞아 사단법인 행동하는 양심이 ‘일본정치, 동아시아 평화, 탈핵’이라는 주제로 연 특강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한국이 독도를 실효 지배하는 상황에서 일본은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일본은 말할 것도 없이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제소해 국제사회에 이의제기를 할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방문은 전략적인 실수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밝혔다.
한국이 독도를 실효지배하고 있는 상황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일본이 이 대통령의 최근 독도 관련 행보로 국제사회에 문제제기를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지적이다.
그는 한국이 양국 간의 관계보다 6자 회담 등 다국간의 관계로 전환해 동북아 긴장관계를 해소해야 하며, 민간 교류를 더욱 활발히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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