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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흥사단 “애국가 작사가는 도산 안창호”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누구나 애국가의 작곡가 하면 안익태 선생을 떠올린다. 하지만 작사가는 알려지지 않았다. 수십 년간 ‘작자 미상’으로 알려졌던 애국가 가사를 도산 안창호 선생이 지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흥사단은 “안창호 선생이 1907년 3월 평안남도 선천예배당에서 애국가 가사를 지었다는 사실을 여러 증언과 과거 자료 발굴로 확인했다”고 19일 주장했다.

흥사단은 “예배당에서 ‘백두산과 두만강물이’라는 찬미가를 스코틀랜드 민요 ‘올드랭사인(Auld Lang Syne)’의 곡조에 맞춰 부르는 것을 들은 안창호 선생이 시상을 얻어 평양에서 이틀간 금식기도를 하며 애국가 가사를 썼다“는 독립지사 고(故) 윤형갑 선생의 증언을 종손 윤정경(76) 씨가 채록한 자료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안창호 선생이 서서만리현(西署萬里峴)에 있는 의무균명(義務均明)학교에서 학생조회 때마다 국기에 경례하고 애국가를 부르게 했다’는 내용의 대한매일신보 1907년 3월20일자 기사가 이를 뒷받침한다”고 덧붙였다.

흥사단은 상해 임시정부 시절 3년 동안 안창호 선생의 비서를 맡았던 독립지사 구익균(105) 옹이 올해 2월 흥사단 측에 “당시 애국가 작사자에 대해 안 선생에게 질문하자 ‘맞다’는 대답을 들었다”고 밝힌 점도 핵심 증거로 들었다.

그동안 애국가 작사가로는 윤치호가 가장 유력하게 거론돼 왔다. 2003년 기독교 서지연구가 신인수 씨가, 1931년 LA 종우서관이 펴낸 노래집 <세계명작가곡집-무궁화>에 ‘윤치호 작사 애국가’가 수록돼 있다는 것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주장에 더욱 힘이 실렸다. 윤치호의 친일 이력 때문에 애국가를 재제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일각에서 제기되기도 했다.

흥사단은 “그동안 퍼져 있던 ‘윤치호 작사설’의 물증이었던 ‘가사지’도 위작으로 판명됐고 이번에 결정적인 증언들이 나와 애국가 작사자가 안창호 선생이라는 것이 확실하게 밝혀질 것”이라며 “최근 제기되는 애국가 재제정 논란도 진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흥사단은 내년 5월 창립 100주년을 앞두고 ‘애국가 작사자 규명위원회’를 구성해 지난 2년간 애국가 작사자를 규명하는 사업을 해왔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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