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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브인아시아’ 시청률이 16.3%라면~
[헤럴드경제=서병기 기자]KBS1 ‘러브 인 아시아’의 시청률은 교양프로그램중 가장 높다. 지난 14일 방송된 ‘캄보디아에서 온 왈가닥 새댁 한보람의 맏며느리 일기’의 전국 시청률(이하는 모두 AGB닐슨미디어리서치)은 무려 16.3%다. 그날 방송된 ‘승승장구’의 2배 이상이며 ‘강심장’의 거의 두 배다.

지난 7일 방송된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에서 온 빵집 아줌마 안젤리나씨의 꿈’편의 시청률도 14%가 넘는다. 지난 7월 30일부터 8월 5일까지 주간 시청률 순위인 ‘전국 시청률 Top 50’ 조사에서도 ‘러브 인 아시아’는 ‘무한도전’(13.6%)보다 높은 14.2%로 7위에 랭크돼 있다.

물론 ‘러브 인 아시아’을 방송하는 KBS1 채널 프로그램 대부분이 40~50대 중장년층이 주시청자로서 10~20대들이 재밌는 프로그램을 선택해 즐기는 프로그램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할지도 모른다. ‘러브 인 아시아’는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100만명 시대에 다문화 가정의 사람들을 시청자로 확보하기 좋은 충성도 높은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하지만 2005년 11월 ‘러브 인 아시아’가 시작할 때만 해도 초기 6개월간은 시청률이 안 나와 폐지 직전에 몰리기도 했다.

무엇이 ‘러브 인 아시아’의 시청률을 예능물보다 올려주고 있는가?

‘러브인아시아’는 국경을 넘어 꿈과 사랑을 이어가는 다문화 가족의 휴먼 스토리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건 감동을 유도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리얼리티쇼와 토크쇼에서 하도 감동과 눈물을 자주 사용하다 보니 웬만한 건 ‘의도된 감동’으로 보인다.

하지만 ‘러브 인 아시아’는 있는 그대로를 보여준다. 안젤리나가 우크라이나에서 아버지를 만나 낚시터에서 나란히 앉아 간단하게 몇마디 나누는 장면은 뭉클한 감동으로 다가왔다. 몇마디 말도 없었건만 어떤 부성애보다도 진했다.

‘러브 인 아시아’에서 보여주는 다문화가정의 부부는 처음에는 사랑으로 맺어지지는 않았지만 노력을 통해 행복을 찾아가는 모습이 우리에게 인상적이고 감동도 준다. 이런 모습은 우리에게 점점 결여되고 있는 부분인지도 모른다.

국적을 떠나 사람과 사람이 서로 이해하고 국제결혼한 그들을 또 하나의 가족, 다정한 이웃으로 보듬기 위한 인식의 전환과 함께 가족의 가치와 정(情), 그리고 그들에 대한 관심을 열린 시각으로 담아내는 것이 ‘러브인 아시아’가 지닌 미덕이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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