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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택연금상태 시리아 부통령 망명실패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시리아의 파루크 알 샤라(73) 부통령이 망명했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시리아 정부는 이를 부인했다. 시리아를 탈출한 전직 차관은 샤라 부통령이 가택연금 상태라고 말했다.

반군의 주장과 언론 보도로 망명설이 퍼지자 시리아 국영방송은 18일(이하 현지시간) 부통령실 성명을 인용해 샤라 부통령이 “시리아를 떠나거나 다른 나라로 갈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지난 3월 시리아를 탈출한 압도 후사메딘 석유차관은 이날 알아라비아방송에서 샤라가 가택연금 상태며 다른 고위 관리들도 감시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후사메딘 차관은 “샤라 부통령이 시리아를 탈출하려고 시도해왔지만 일련의 상황 때문에 떠나지 못했다”며 “그는 얼마 전부터 가택연금 상태”라고 설명했다. 반군인 자유시리아군도 샤라가 “망명을 시도했으나 실패한 것 같다”고 했다.

샤라 부통령은 소수 알라위트파가 지배하는 시리아에서 수니파 가운데 가장 힘 있는 인물로 30년 가까이 고위직에 있었다.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은 리아드 히자브 총리와 아사드의 어릴 적 친구 마나프 틀라스 장군 등 고위 인사들의 잇단 망명으로 타격받았다.

대부분 이슬람 국가에서는 성월(聖月) 라마단이 끝나는 것을 축하하는 명절 ‘이드’ 연휴를 하루 앞두고 들뜬 분위기지만 시리아에서는 이날도 유혈 사태가 이어졌다. 시리아군은 최대 도시 알레포와 알레포주의 아자즈, 수도 다마스쿠스 등을 공습했다.

다마스쿠스 외곽 텔에서는 정부군의 폭격으로 많은 희생자가 나왔는데 지역 활동가들은 시신 40구를 수습했다고 밝혔다. 시리아 봉기가 태동한 남부 다라주에서 반군 12명과 민간인 5명이 숨지는 등 이날 시리아에서 사망한 사람은 130명이 넘는다고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전했다. 이 단체에 따르면 지난해 3월 봉기가 일어난 이후 시리아에서는 2만3000명이 숨졌다. 인권관측소는 또 적어도 20대의 장갑차가 동부 데이르 알조르의 마야딘으로 투입됐다고 말했다.

전황이 격화하면서 난민이 급증하고 구조 활동이 어려워지자 터키 재해긴급부는시리아 공동 국경에서 시리아인들에게 식량을 포함한 인도적 지원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터키는 또 남동부 가지안텝에 국제 원조를 받기 위한 시설을 세웠다고 말했다. 터키 적신월사도 시리아 국경지역에 기부를 받을 수 있는 센터를 4곳 만들었다. 터키는 자국에 온 시리아 난민이 7만명으로 급격히 늘자 기존의 피난민 캠프 8곳 외에 4곳을 추가로 설치하고 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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