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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것이 알고싶다’ SJM 용역폭력사태
[헤럴드생생뉴스] ‘그것이 알고싶다’가 용역폭력의 실체를 다룬다.

7월 27일 아직 어둠에 잠겨있는 한 유원지 주차장으로 6대의 버스가 들어왔다. 버스에서 내린 검은 옷을 입은 건장한 체구의 젊은이들은 헬멧과 진압봉, 방패로 무장을 하기 시작했다. 잠시 후 출동 지령이 떨어졌다. 목적지를 아는 이는 많지 않았다. 그들의 옷과 장비에는 자칭 민간군사기업이라는 ‘컨택터스’ 회사명이 적혀있었다.

같은 날 새벽 5시 6분. 119에 다급한 전화가 걸려왔다. “머리를 다쳤는데 지혈이 안 되고 있으니 빨리 와 달라”는 것이었다. 경기도 안산에 위치한 자동차 부품업체 SJM 노동자였다. ‘컨택터스’ 소속 용역들이 부분 파업 중인 공장을 ‘접수’하기 위해 밀고 들어오는 과정에서 많은 수의 노동자들이 다치고 일부 노동조합원은 도망칠 곳이 없어 건물에서 뛰어내려 다리가 부러지기도 했다. 


특이한 점은 대다수의 부상자들이 ‘컨택터스’가 던진 쇳덩이에 피해를 입었다는 것인데 그 쇳덩이는 다름 아닌 공장에서 생산한 자동차 제품이었다. 조합원들을 더 놀라게 했던 것은 112에 신고를 7번이나 했지만 폭력 상황을 막지 않은 경찰이었다. 경찰은 공장 앞에 3개 중대의 병력을 동원해 현장에서 대기하고 있었지만 눈앞에서 벌어지는 폭력에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당시 ‘컨택터스’의 선봉에 섰던 한 팀장을 만날 수 있었다. 그는 특정 용역 회사에 속하지 않은 프리랜서 신분으로 일이 있으면 수하의 용역들을 모아 파업 현장에 들어간다고 했다.

20명의 용역을 이끌고 작전에 참가했다는 팀장은 “늘 있는 일인데 왜 이렇게 이슈가 되고 있는 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파업 현장을 접수하다 보면 막는 노조원도 다치고 자기 수하의 용역들도 다치는 일이 다반사라는 것이다. 이렇게 위험한 현장에 뛰어드는 이유는 단 하나 돈이었다.

실제로 다수의 용역업체 관계자들은 노조의 파업 현장을 접수하는 것이 ‘로또’로 불린다고 밝혔다. 직원을 여럿 둘 필요도 없고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사람들을 모아서 한 건 하고 나면 무시할 수 없는 수익이 남는다는 것이다. 이번 SJM 사태처럼 폭력으로 문제가 된다 해도 회사, 대표 이름만 바꾸면 다시 돈을 벌 수 있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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