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신당 창당 Vs. 분당 반대”...극한대립으로 치닫는 통진당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통합진보당의 향후 행보를 두고 신ㆍ구당권파 간의 대립이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신당권파로 대표되는 진보정치혁신모임은 신당 창당에 속도를 내고 있는 반면, 구당권파가 이끄는 ‘분열 분당 반대 중앙위원회 성사를 위한 비상회의(이하 비상회의)’는 “분열을 조장하지 말라”며 진보정치혁신모임의 해산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6일 민주노총의 지지 철회 이후 열린 통진당 첫 최고위원회의에는 이같은 분위기를 여실히 보여줬다. 강기갑 대표는 회의에서 “민주노총이 통합진보당에 대한 지지를 공식 철회했다. 지난 10여년간 노동과 진보정당 사이에 이어온 전략적 제휴 관계가 무너졌다”며 “지체 없이 새로운 대중 정당으로 나가는 것만이 혼란을 수습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구당권파와 보조를 맞추고 있는 민병렬 최고위원은 “당 일각에서 탈당과 분당을 기정사실화하는 여러 모임과 행사가 이어지고 있는데 매우 부적절한 것”이라며 신당권파 인사들로 이뤄진 진보정치혁신모임의 해산을 촉구했다.

그러자 진보정치혁신모임 소속인 천호선 최고위원은 “반성 없이 새 정당 모색을 분열주의라고 몰아붙이는 태도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구당권파에 공세를 취했다.

특히 진보정치혁신모임은 이날 2차 회의를 갖고 신당 창당에 속도를 냈다. 유시민 전 공동대표는 “이 당은 국민에게 해로운 당이 됐다. 당에 더 이상 머무르지 않을 것”이라며 “통합진보당은 국민에게 사망선고를 받았으나 진보정당은 꼭 있어야 된다. 그런 믿음을 가진 분들이 노동계 중심으로 결단해 새로운 주체를 형성해주길 기다린다”고 말했다.

심상정 의원은 “더 강력한 진보정당을 만들어가는 책임 있는 노력으로 이어지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가세했다. 모임에는 비례대표 의원 중 박원석, 서기호 의원만 참석했고 정진후 의원은 불참했다. 정 의원은 구당권파에 비판적이지만 신당 창당에도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편 구당권파를 주축으로 오는 19일 오후에는 ‘분당반대 당사수, 올바른 혁신을 위한 지역위원장 연석회의’가 국회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국회의원을 포함한 지역위원장 및 지역위원회 당직자 약 200여명이 참석해 분당 반대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당 지도부는 22일 각 정파가 모여 사태 해결 방안을 논의하는 중앙위원회를 열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현재로선 뚜렷한 타결점은 보이지 않고 양측간 감정의 골만 더 깊어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bigroot@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