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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fter 스마트라이프 8회 모바일헬스케어> ‘24시간 건강을 체크하는 내 손 안의 주치의’
중년의 한 남자가 길을 걷다 갑자기 쓰러진다. 가슴을 부여잡고 통증을 호소하지만, 주위 사람들은 어찌할 바를 모른다. 이 때, 손에 쥐고 있던 스마트폰이 남자의 바이탈사인을 체크하더니, ‘긴급상황’이라는 메시지와 함께 등록돼 있던 병원과 119에 자동으로 연락한다. 순식간에 도착한 119대원은 병원으로부터 남자의 병력을 파악하고, 스마트폰을 통해 의사의 지시에 따라 응급처치를 수행한다. 스마트폰이 한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극적인 순간이다.

낯선 장소에서 갑작스럽게 병에 걸리거나 평소 앓고 있던 지병이 재발했을 때, 우리는 당황할 수 밖에 없다. 긴급한 치료를 요하는 위급 상황이 닥치면 아무리 침착한 사람이라도 패닉상태에 빠질 것이다. 이럴 때 나의 건강을 지켜주는 수호천사가 바로 ‘모바일 헬스케어’다.

모바일헬스케어란 IT와 모바일기기를 이용해 환자와 의사가 시간과 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의료 서비스를 주고받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통신업체들이 병원과 협력해 스마트폰을 이용한 신개념 의료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SK텔레콤과 서울대병원이 공동 개발한 의료진 전용 앱 ‘스마트 베스트 케어’는 의사가 병원 외부에서도 모바일 기기를 활용해 400만명 환자들의 진료기록과 X선 사진 같은 영상 자료를 볼 수 있게 한다. 실제로 흉부외과의 한 의사는 지방 출장 중 이 앱을 활용해 환자의 상태를 파악한 뒤 처치를 지시해 위독한 환자를 살려내기도 했다. 심장이나 뇌 관련 환자는 조금만 처치가 늦어도 위험해질 수 있기 때문에 이 서비스는 응급환자에게 있어 구세주가 아닐 수 없다.

KT도 연세의료원과 협력해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해 만성질환자가 언제 어디서나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병원 시스템과 연동해 제공되는 이 서비스는 각종 검사결과가 실시간으로 제공돼 20~40대 당뇨 및 고혈압 환자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아이패드로 환자의 상태를 체크하는 모습>     출처:Texas Health Presbyterian Hospital

자기공명영상촬영(MRI), 컴퓨터단층촬영(CT)와 같은 디지털 영상의료기기와 모바일 기술이 결합한 `싱고비아(Syngo.via)‘는 손을 움직이는 동작만으로 영상을 넘기거나 볼 수 있는 모션인식 기능까지 탑재하고 있어 의사가 수술 중에도 화면이나 키보드를 건드리지 않고 의료영상 정보를 확인할 수 있어 편리하다.

미래에는 스마트폰이 청진기의 역할도 대신한다. 스마트폰으로 호흡, 맥박, 체온, 혈압 등을 24시간 체크하여 정보를 병원에 보내면, 환자의 데이터는 실시간 모니터링되고 의사는 환자에게 현재 건강상태, 이상유무를 알려준다. 당뇨병 환자는 혈당 체크를 위해 손가락 끝을 바늘로 찌를 필요가 없다. 전기와 화학 신호만으로도 혈당은 실시간으로 체크된다. 이렇듯 모바일헬스케어는 치료 뿐만 아니라, 암, 뇌종양와 같이 평소에는 잘 느끼지 못하는 병을 조기에 발견하여 예방관리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원거리에서 화상으로 진료하는 모바일헬스케어에 대해 ‘비인간적’이라는 부정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하지만 IT와 모바일로 집이 클리닉이 되고, 스마트폰이 손안의 주치의가 되면서 건강관리도 점차 자기주도형으로 변화하고 있다. 평균 수명이 100세로 늘어나는 미래에는 얼마나 오래 사는지보다 어떻게 건강하게 사는지가 더 중요하다. 우리의 건강한 노후를 책임질 든든한 개인 주치의로서 모바일헬스케어가 필요한 이유다.

김재필 KT 경제경영연구소 팀장/kimjaepil@k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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