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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버스토리> 호감지수 50점…소통은 낙제수준
국민이 바라본 재벌 점수는…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달 발표한 2012년 상반기 기업 호감지수는 50.9점이었다. 국민은 우리 기업들의 활동에 대해 ‘낙제점’ 수준의 호감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다. 반면 전국경제인연합회 조사에서 지난 2010년 기업이 한 해 동안 지출한 사회공헌비용은 총 2조8735억원으로, 전년 대비 8.4%가 늘었다. 우리나라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도 기업들의 사회공헌비용이 해마다 늘어난, 몇 안 되는 나라다. 매출액 대비 공헌액의 비중은 미국 기업(0.11%)의 배, 일본 기업(0.09%)의 2.6배 수준이다.

재벌로 대변되는 대기업들의 입장에서는 할 만큼 하고 있지만 국민으로부터 점점 외면받고 있는 셈이다.

이런 결과가 나오게 된 원인으로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소통의 부재’를 꼽는다. 특히 재벌 오너들이 조직과 사회와 보다 적극적으로 소통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실제로 헤럴드경제가 대한상의와 실시한 공동 설문조사에서 ‘2012년 하반기 기업 경영에 오너나 최고경영자(CEO)에게 가장 중시해야 할 리더십’을 묻는 질문에서 전년에 비해 가장 증가한 답변이 ‘소통’이었다. 오너들이 조직은 물론, 사회 전체와 비전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공유하고 소통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병철 정주영 구인회 등 창업주 세대들이 여전히 많은 사람으로부터 기억되고 존경받는 데에는 이들 창업자가 당시 시대가 요구했던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고 ‘더 나은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방법’을 국민과 소통하는 것에 인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반면 지금의 재벌 오너들은 국민과 사회의 일반적인 시선에서는 벗어나 있다. 특히 2~3세 경영인 상당수는 베일에 가려 있다. 그렇다 보니 경영권 승계에 대한 시선이 고울 리 없다. 최근에 사회 전체로 불거지고 있는 대안 없는 ‘경제민주화’ 논란 역시 소통의 부재가 낳은 산물이다.

물론 우리 기업들의 활동 범위가 세계로 확대되면서 선대 오너들에 비해 경영자로서 훨씬 더 많은 고민을 해야 하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각각의 재벌 기업이 우리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과 국민의 기대감, 눈높이도 과거에 비해 훨씬 더 커진 만큼 오너들 역시 사회의 리더로서 그에 걸맞은 적극적인 소통도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홍승완 기자>
/sw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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