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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댜오위다오 논쟁, 中네티즌 정부 대응에 불만 폭발
[헤럴드경제=정태란 기자]일본이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 열도)에 상륙한 홍콩 시위대 14명을 체포한 것과 관련 중국 정부의 외교적 대응이 중국 네티즌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댜오위다오가 중국 영토라고 주장해온 홍콩 민간단체 댜오위다오보호행동위원회(保釣行動委員會)는 활동가들이 카이펑(啓豊) 2호 선박을 타고 15일 오후 5시쯤 센카쿠 열도에 상륙했다고 밝혔다. 이 위원회는 “활동가들이 중국 국기를 꽂고 중국 국가를 제창했다”고 페이스북에서 주장했다.

일본 해상보안청은 센카쿠열도를 밟은 7명을 포함, 선박에 탑승했던 14명 전원을 입국난민법 위반 혐의로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카이펑 2호엔 활동가 8명과 선원, 기자 등이 타고 있었다.

이에 중국 외교부는 주중 일본대사를 초치해 14명에 대해 즉각적이고 무조건적인 석방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친강(秦剛)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일본은 이들의 안전과 재산을 위협하는 그 어떤 행동도 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중국 네티즌들은 중국 정부의 즉각적인 외교조치에도 불구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일본 14명의 댜오위다오 보호 인사 14명을 ‘체포’”라는 기사에는 11만여개의 댓글이 달렸다. 비난 일색의 댓글들은 모두 일본이 아닌 중국 정부를 향해 있었다. “해방군은 나와서 말 좀 해봐라!!!”, “중국! 우리의 영웅은 피흘리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지만, 눈물은 흘리고 말았다”, “지도자들은 다 죽었냐?” 등 거침없는 발언들이 정부를 향했다.

또한 중국 네티즌들은 댜오위다오가 중국땅임에도 불구, 일본에게 체포됐다는 사실에 분노하며 “중국의 영토에서 일본인에게 체포되다니, 댜오위다오가 정말 중국 땅이냐”,“일본인은 뭘 믿고 중국 국경내에서 중국인을 체포하나”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일본 총리는 체포된 14명에 대해 “법령에 따라 엄정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일본 외무성의 사사에 겐이치로(佐佐江賢一郞) 사무차관은 청융화(程永華) 주일 중국대사를 외무성으로 불러 항의했다. 후지무라 오사무(藤村修) 관방장관은 기자회견을 통해 “여러 차례 센카쿠에 상륙하지 말도록 경고했는데도 이들이 섬에 올라 참으로 유감”이라고 말했다.

법에 따라 엄정하게 대처하겠다는 발언과 달리 일본 정부는 이르면 17일 체포된 14명을 강제송환할 예정이다. 일본이 홍콩 시위대를 조기 송환하기로 한 것은 중국의 반발을 최소화하고 실효지배하고 있는 센카쿠열도의 분쟁화를 피하자는 의도로 해석된다.

tair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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