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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몽구 ‘통큰 결단’, 사내하도급 근로자 3000여명 정규직化
[헤럴드경제=김대연 기자]현대자동차가 올해 말까지 전체 사내하도급 근로자 6800여명 중 1000명, 그리고 오는 2016년까지 2000명 등 총 3000여명을 신규 채용 형태로 정규직화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장시간 근로 및 심야근로를 없애기 위해 내년 중으로 주간연속 2교대를 전격 실시하기로 했다.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이슈를 선제적으로 털고, 노사 상생으로 가겠다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통큰 결단’이라는 평가가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정 회장은 최근 “현대차가 고객, 투자자, 종업원, 협력사, 지역 사회 등 관련 이해관계자에 대한 사회책임경영을 실천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선 특히 노사간 상생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해왔다. 아울러 자동차 수출 산업을 이끄는 대표 기업으로서 기업들의 공통 현안에 대한 대승적, 선제적인 대책 마련도 경영진에게 주문했다.

실제 지난 1998년 대규모 구조조정 이후 산업계 전반에 확산된 사내하도급 문제는 모든 기업의 공통된 이슈였다. 기업들은 사내하도급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는 입장이나, 노조 등에선 사내하도급 근로자의 전원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맞서왔다. 급기야 현대차는 이와 관련한 법적 다툼까지 벌여야 했다. 일단 이번 결정으로 현대차는 정년퇴직, 신규인력 소요 등을 감안해 2016년까지 단계적으로 사내하도급 근로자 3000여명을 신체검사 등 사내 채용기준에 맞춰 신규 채용할 계획이다.

또한 현대차는 정규직화 대상이 아닌 사내하도급 근로자들에 대해서도 급여를 대폭 상향 추진, 직영 근로자들과의 임금격차를 최소화 하기로 했다. 향후 합법적인 사내하도급 운영을 위해 공정 분리 등 작업공정의 합리적 개선을 실시하고, 신규 채용 시 사내하도급 근로자를 지속적으로 선발하는 방안도 마련키로 했다.

당연히 이번 조치는 타 산업에도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 지난 2010년 고용노동부가 300인 이상 대기업 사업장 1939개소를 조사한 결과 41.2%의 사업장에서 사내하도급을 활용하고 있다. 조선업종이 61.3%로 가장 높았고, 철강(43.7%), 자동차(16.3%) 업종이 뒤를 잇고 있다.

현대차가 내년까지 도입하겠다고 약속한 주간연속 2교대 역시 파급력이 커 보인다. 현대차는 근로시간 축소에 따른 생산량 만회를 위해 3000여억원의 설비투자 계획도 밝혔다. 특히 이번 안은 노사가 오랫동안 시각차를 보였던 생산물량 만회 방안 등 쟁점사항들에 대한 대책도 어느 정도 담았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는다. 현대차측은 “주간연속2교대의 본격 시행으로 실질적인 근로시간을 단축하고, 심야근로를 철폐함으로써 직원들의 삶의 질 향상과 회사의 지속성장을 도모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sonam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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