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훈 송일국을 비롯한 서경덕 성신여대 객원교수를 위시한 ‘8·15기념 독도수영횡단팀’은 지난 13일 오전 7시께 경북 울진군 죽변항에서 릴레이 수영을 시작해 220km를 횡단, 15일 오전 7시 20분께 독도에 도착했다.
독도 횡단 이후 김장훈은 피로로 인한 탈진과 지병인 공황장애 발병으로 같은날 오전 11시로 예정돼 있던 울릉도에서의 기자회견을 취소하고 강릉의 아산병원으로 이송됐다.
해당 소식은 요미우리신문, 시사통신, 테레비 아사히, 서치나 등 다수의 언론을 통해 보도, 그중 온라인 매체인 서치나는 15일 김장훈의 공황장애 발병에 초점을 맞춰 “독도로 수영 횡단한 한국인 가수, 공황장애로 긴급 반송(搬送)”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해당 기사는 “수영 릴레이로 독도로 건너간 한국의 가수 김장훈 씨가 15일, 도착 후에 탈진과 공황장애에 습격 당해 긴급 반송됐다”며 “수영으로 인한 피로로 지병인 공황 장애가 발생했다”는 내용이었다.
김장훈의 소식이 전해지자 일본 누리꾼들은 “전형적인 바보다”, “정신장애자는 상대해 줄 필요도 없다”, “병원에 간 김에 머리에 나사가 빠진건 아닌지 진찰받아라”는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결과만 보면, 일류 코미디언이네”,“우쭐해져서는 결국 공황장애냐. 몸개그에 김(金)메달 수여하라”면서 김장훈의 상태를 ‘몸개그’ 쯤으로 비하하기도 했고, “일본에서는 이런걸 ‘벌 받았다’고 말한다”며 김장훈의 공황장애가 일본 영토를 침범한 벌을 받은 것이라며 고소해 하는 누리꾼도 있었다.
비난여론은 급기야 한류드라마 열기에 찬물을 끼얹기도 했다.
송일국의 경우 독도 횡단으로 인해 일본진출작인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의 방영이 연기되는 상황에 처했다. 일본의 니혼테레비 홍보 관계자는 송일국 주연의 드라마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는 당초 니혼테레비에서 21일부터 방영될 예정이었지만, 송일국이 독도 수영 릴레이에 참가해 미칠 “영향을 고려 했다”며 방영 연기 이유를 설명했다.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 대신 방영되는 다른 한국 드라마는 케이블TV에서 방영된 ‘야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일본 누리꾼들은 “방영 연기가 아니라, 한국에 관련된 방송은 일절 금지해라”, “평생 방송하지 않도록!”이라는 등 방영 연기 소식을 환영했다. 그런가 하면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 대신 방영되는 드라마도 한국 드라마라는 사실에 분노하는 누리꾼들도 있었다. “대신에 한국 드라마 ‘야차’를 재방송한다고? 한국 드라마 자체를 방송하지마!”,“대체 방영도 한국드라마냐...”는 식의 거부 반응이었다.
일본의 여론은 악화됐고, 송일국의 경우 그 직격탄을 맞은 셈이 됐지만 두 사람은 다소 의연하게 대처하고 있다. 특히 송일국의 드라마 방영 연기 소식을 접한 김장훈은 자신의 미투데이를 통해 “무엇보다 송일국씨가 걱정이네요”라면서 “본인도 각오한 일이겠지만 참 일본 치사한 짓만 골라서 하네요”라는 말로 근심을 전했고, 송일국 역시 지난 15일 자신의 트위터(@songilkook)를 통해 김장훈을 거론, “인간적으로 존경”하게 됐다면서 “이런 소중한 행사에 참여시켜 주셔서 감사합니다. 김장훈 선배님 당신이 정말 자랑스럽습니다”라는 말로 현재의 상황에 담담히 대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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