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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승연 법정구속, 재계 격앙..."경제도 어려운데 유감"
[헤럴드경제=신상윤ㆍ박수진 기자]횡령ㆍ배임 혐의로 기소된 김승연 회장이 16일 서울서부지법에서 열린 1심 선고 공판에서 전격적으로 법정구속됨에 따라 한화그룹은 비상이 걸렸다. 독일 태양전지 제조회사인 큐셀(Q-Cells) 인수와 80억달러(약 9조원) 규모인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 등 진행 중인 각종 ‘글로벌 사업’ 경영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정치권 등에서 경제민주화ㆍ재벌 개혁 등이 계속 이슈가 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이번 재판 결과에 대해 재계는 충격을 받았다. 특히 최태원 SK그룹 회장,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 선종구 전 하이마트 회장 등 비슷한 혐의로 기소된 ‘오너’가 경영하는 다른 기업들은 향후 ‘총수’의 재판에도 불똥이 번질 지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일단 한화는 김 회장의 ‘옥중경영’이 불가피해짐에 따라 사실상 비상경영 체제를 가동하면서 업무 차질을 최소화하고 직원들의 동요를 막는 데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한화 측은 “이미 계열사들이 최고경영자(CEO) 중심의 자율경영 체제를 실시해오고 있다”고 “김 회장의 공백에도 불구하고 기업 경영에 큰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큐셀 관련 협상 등 해외 인수ㆍ합병(M&A) 같은 주요 결정 사안에 대해서는 김 회장이 직접 옥중에서 결정할 것으로 재계와 한화 측은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김 회장은 1993년 외화 도피 혐의로, 2007년 이른바 ‘보복 폭행 사건’으로 구속됐을 때에도 주요 사안을 직접 옥중에서 챙겼다.

김 회장 측은 즉각 항소할 계획이다. 한화는 “김 회장의 공동 정범 등에 대한 유죄 인정에 대해서는 법률적 다툼의 소지가 상당하다”며 “항소를 통해 적극적으로 소명할 계획”이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재계는 다소 격앙된 분위기다. 전국경제인연합회 관계자는 “최근 경제도 어려운데 기업인을 법정구속한 데 대해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너가 기소된 다른 기업들도 향후 ‘총수 부재’ 등 비상사태 관련 시나리오 수립을 심각히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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