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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에서 그냥 노는 인구 8개월째 증가…통계에 포함안돼 ‘실업률 눈속임’ 여전
7월 고용동향 호전…그 뒤의 그림자
취업자 증가 규모가 한 달 만에 다시 40만명 선으로 올라섰지만 4분기 이후에는 증가 폭이 둔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실업률도 떨어졌지만 ‘그냥 집에서 노는’ 비경제활동인구는 8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고 ‘위기의 자영업자’가 10년3개월 만에 최대 규모로 증가했다.

▶‘실업률 눈속임’ 비경제활동인구 여덟 달 연속 늘어=통계청이 16일 발표한 7월 고용 동향을 보면 취업자 수는 2510만6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7만명(1.3%) 늘었다. 취업자 증가 폭은 지난 2월 44만7000명, 3월 41만9000명, 4월 45만5000명, 5월 47만2000명으로 늘다가 6월에 30만명대(36만5000명)로 추락했으나 한 달 만에 40만명 선을 회복했다.

이는 서비스업 취업자 수가 꾸준히 늘어난 데다 지난 11개월 동안 감소세를 보인 제조업 취업자 수(작년 동월 대비 3만4000명 증가)가 늘어난 결과다. 송성헌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농림어업의 상당수가 자영업자인데 지난해 7월에는 장마가 길어 농림어업 취업자가 5만5000명 감소했지만 올해는 일기가 좋아서 1만3000명 늘어난 기저효과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실업률은 3.1%로 지난해 7월보다 0.2%포인트 떨어졌고, 실업자 수(79만5000명)는 작년 동월보다 4만2000명 줄었다. 하지만 비경제활동인구가 1572만7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만3000명(0.7%) 늘었고, 지난해 12월부터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5월과 6월 각각 전년 동월 대비 5만6000명, 18만1000명씩 늘었다. 

비경제활동인구란 15세 이상 인구 가운데 취업도 실업도 아닌 상태에 있는 사람으로, 공식 실업률 통계에는 잡히지 않는 층을 가리킨다. 가사ㆍ통학 외에 당장 취업할 의사가 없는 취업 준비자나 구직 단념자가 포함된다. 가사로 전환한 인구가 전년 동월 대비 14만4000명 늘었고, 재학ㆍ수강 등으로 경제활동을 중단한 인구는 1만2000명, 나이가 많아 일을 그만둔 인구는 15만9000명에 달했다.

고용률은 60.3%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3%포인트 올랐다. 하지만 월별 증감으로 봤을 때 5월부터 두 달 연속 떨어졌다. 20대(-0.1%포인트)와 40대(-0.4%포인트)는 고용률이 하락했고, 30대(0.9%포인트), 50대(0.7%포인트), 60세 이상(1.1%포인트)은 상승했다.

▶정부 “취업자 증가 폭, 4분기 이후 둔화”=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이날 “최근 추세와 기저효과 등을 감안할 때 당분간 비슷한 흐름이 예상되나 제조업 산업활동 부진 등 불확실성도 상존한다”며 취업자 증가 폭은 4분기 이후 30만명대로 둔화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또 지난해 같은 시기 취업자 수 증감이 들쭉날쭉했던 상황을 감안하면 연말까지 불안정한 ‘지그재그형’ 패턴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한편 자영업자 수(전년 동월 대비 19만6000명 증가)가 매달 큰 폭으로 증가함에 따라 정부가 이들에 대한 사회안정망 확충 노력을 펼쳐야 한다는 주장이 다시 제기된다. 국내 자영업 종사자 수가 급속도로 증가함에 따라 내수 경기가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면서 연쇄 도산 사태가 발생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서경원 기자>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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