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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남스타일' 신드롬, 먼저 알아본 사람있다?
‘강남스타일’ 발표 직후, 외국인 YG엔터 집중 매입
YG엔터, 디아이… 증권가 ‘싸이 테마주’ 등장
'오빤 딱 내스타일' 15일 공개… 신드롬 이어져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까지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싸이의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122870)의 주가가 훨훨 날아오르고 있다. 또 싸이의 아버지 박원호 회장이 대주주로 있는 디아이(003160)의 주가도 급등하면서 이른바 ‘싸이 테마주’가 등장하고 있는 실정이다.

싸이의 ‘강남스타일’ 뮤지비디오는 15일 세계 최대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가 공개한 ‘이달에 가장 많이 본 동영상’ 차트에서 당당히 1위를 기록했다. 특히 이번 1위는 전세계를 기준으로, 어느 한 카테고리에 국한되지 않고 전체 동영상을 대상으로 집계한 내용이라 의미가 더욱 뜻 깊다. 해당 월간 차트에서 싸이는 저스틴 비버, 니키 미나즈, 제니퍼 로페즈 등과 같은 세계적인 팝스타들을 뒤로 하고 1위에 이름을 올리며 글로벌한 인기를 과시했다.

CNN과 월스트리트저널, LA타임즈, 허핑턴 포스트, 프랑스 M6 TV 등 해외 유수 매체들이 싸이의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의 매력을 전하는 등 강남스타일이 ‘돌풍’을 넘어 ‘광품’, ’신드롬’에 이르면서 싸이의 소속사인 YG엔터 주가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YG엔터 ‘강남스타일’ 유튜브 공개 이후 17.95% 상승=14일 국내주식시장에서 싸이의 소속사인 YG엔터 주식은 전날보다 100원(0.18%) 오른 5만5100원에 마감했다.
특히 YG엔터는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가 유튜브를 통해 전세계로 확산된 17일(4만7000원) 이후 이날까지 8100원이 올라, 이 기간 상승률이 17.95%에 달한다.

싸이는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의 메이킹 필름을 통해 스스로 ‘B급 문화’를 만들고 있음을 인정했다. 그는 “찍으면서도 허망해요. 한 장면 한 장면 찍을때 마다. 한심하고…”라고 웃으며 연신 비지땀을 흘린다. 심지어 “진짜 쓰레기들이야 ㅋㅋ”라며 상상을 뒤집는 허접한 장면에 만족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런 ‘싸이표 쓰레기’가 소속사 YG엔터의 주가를 끌어올릴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뚜렷한 모멘텀 없이 버텨야 하는 시기로 여겨지는 8월에 싸이는 YG엔터에 가뭄 끝에 내린 단비 이상의 효과를 내고 있다.

당장 ’강남스타일‘의 대박으로 인한 YG엔터의 추가 매출액은 2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유석 교보증권 연구원은 “싸이가 과거 콘서트 중심으로 연간 30억원 규모의 매출을 올렸다면 ‘강남스타일’로 인해 ‘20억원+α’의 추가 매출이 예상된다”며 “α는 해외에서의 성과에 따라 그 규모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연매출 1000억원이 넘는 YG엔터의 실적을 감안한다면 당장 ‘강남스타일’ 매출액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다. 하지만 빅뱅과 2NE1을 제외하면 이렇다할 해외 활동 가수가 없던 YG엔터에게 싸이가 해외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크다.

◆싸이 아버지 회사 디아이도 8월들어 28.9% 상승=의외의 회사가 ‘강남스타일’ 효과로 주가를 끌어올려 관심을 끌었다. 바로 반도체 검사장비업체인 디아이. 디아이는 지난 1분기 매출 67억원에 영업손실 11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달 19일에는 173억원 공급계약이 92억원으로 줄었다는 공시까지 나오며 말그대로 악재의 연속이었다.

상승 모멘텀을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디아이의 주가가 오른 것은 바로 싸이의 아버지인 박원호 회장이 디아이의 대주주라는 사실 때문. ’강남스타일‘로 인한 수익이 디아이 실적과 무관하지만 투자자들은 심리적으로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디아이는 정운찬 전총리가 싸이의 결혼식 주례를 섰다는 이유로 정운찬 관련주로 분류되며 주가가 움직여온 종목이다.

그러나 지난달 말 1505원이던 디아이의 주가는 ‘강남스타일’이 CNN에 소개된 직후인 지난 2일과 3일 각각 주가가 6.00%, 5.35% 오르며 주가가 1675원까지 급등했다. 이어 지난 10일에도 주가가 5.54% 오르며 1715원을 기록했다.

특히 싸이가 토크프로그램 ‘힐링캠프’에 출연, 아버지 박원호 회장의 남다른 자녀 교육철학과 대마초 사건이후 부모님의 예상 밖 반응과 할아버지 영정을 들지 못한 뼈아픈 후회가 지난 13일 전파를 타면서 디아이는 14일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으며 1940원에 장을 마쳤다. 디아이는 8월들어서만 28.9%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강남스타일’ 대박, 외국인 투자자 최대 수혜?=싸이의 글로벌 인기 상승과 비슷한 시기에 YG엔터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4일 현재 기준으로 외국인 투자자의 YG엔터 지분율은 6.91%. 올해 초 YG엔터의 외국인 지분율은 1.8%에 불과했으나 지난달 30일 7.09%까지 급상승했다. 특히 싸이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가 유튜브를 통해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던 지난달 17일 하루에만 16만여주의 순매매량을 기록하며 지분이 54만여주(지분율 5.23%)에서 72만3000여주(7.01%)로 지분율만 1.76% 포인트 급증했다.

또 기관들도 매수세가 가담하면서 최근 한 달 동안 3000억원이 넘는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한편 싸이의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는 단순히 보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따라 하고 싶고 패러디하고 싶은 컨텐츠로 자리매김했다. 국내에서는 ’강북스타일’ ‘홍대스타일’, ‘대구스타일’, ‘강남연습생스타일’, ‘태릉스타일’과 같은 UCC(사용자 제작 콘텐츠) 패러디 영상이 등장하면서 말그대로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해외에서도 말춤을 따라 추고 다같이 “오빤 강남스타일”을 떼창하는 영상들이 유튜브 사이트에 연일 게재되고 있다.

특히 가수 싸이의 6집 타이틀곡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의 2탄 격인 현아의 ‘오빤 딱 내스타일’ 뮤직비디오가 15일 유튜브에 올라오면서 '강남스타일'의 신드롬은 계속 될 전망이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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