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 우에노공원 내 도쿄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은 오랫동안의 재단장을 마치고 베르메르의 ‘진주귀걸이의 소녀’ 등을 전시하는 특별전을 지난 6월 말 개막했다. 이번 전시는 네덜란드 헤이그의 유서 깊은 미술관인 마우리츠하이스의 소장품을 중심으로 한 ‘마우리츠하이스 미술관전’으로 개막 34일째인 지난 7일 유료 관객 30만명을 돌파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이번 전시의 30만명째 입장객은 도쿄도 가츠시카구에 사는 아오야나기 부인으로 밝혀졌다. 딸(14)과 함께 미술관을 찾은 이 부인은 30만명째 입장객에 선정되며 미술관 측으로부터 전시도록과 출품작에 근거해 만든 특별양갱을 받았다. 오는 9월 17일까지 열릴 이번 전시는 이런 입장객 추세라면 폐막일까지 60만명 이상이 찾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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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메르의 ‘진주귀걸이의 소녀’는 전 세계인들이 열광하는 그림으로, 여간해선 네덜란드 밖으로 반출되지 않는 작품이어서 이번 도쿄 전시는 일본 전역에서 큰 화제다.
‘네덜란드의 모나리자’라 불릴 만큼 아름다운 그림 속 소녀는 어두운 배경에서 고개를 살짝 돌려 관람객을 응시하고 있다. 소녀의 커다란 눈, 살짝 벌어진 입술도 매력적이거니와 작품의 포인트라 할 수 있는 진주귀걸이가 반짝이며 시선을 모은다. 베르메르는 진주의 질감을 내기 위해 많은 공을 들이지 않았다. 단 몇 차례의 붓질로 광채를 극대화해 자연스런 미감을 창출하고 있는 것.
베르메르는 걸작 ‘우유를 따르는 여인’ 등 서민및 중산층의 일상을 다룬 그림을 주로 그려 여성의 얼굴을 클로즈업한 작품은 이 작품이 거의 유일하다.
/yr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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