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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럴드 디자인포럼 2012> 생활속 유니버설 디자인은…
성별·나이·장애 초월한
‘옥소’ 주방기구 인간미 물씬

색깔볼펜 주사기 개발로
아이들 배려한 에르고노미



주방기구 전문회사 옥소(OXO)의 ‘굿 그립 시리즈·사진’는 그냥 보기에는 다른 주방기구들에 비해 손잡이가 무겁고 투박해 보인다. 그렇지만 관절염으로 고생하는 아내가 주방기구를 사용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것에서 착안해 만든 이 제품은 손목을 자유롭게 쓰기 어려운 사람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옥소는 유니버설 디자인(Universal Design)을 대표하는 기업 중 하나로 꼽힌다. 유니버설 디자인이란 성별ㆍ연령ㆍ장애 등의 여부와 상관없이 모든 사람이 편하고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하는 것을 말한다. 다양한 사용자의 욕구를 만족시켜 인간을 평등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사회적 소수자까지 배려하는 디자인의 따뜻한 영혼을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유니버설 디자인으로, 최근 들어 그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분야다. 

스웨덴의 에르고노미 디자인 그룹 역시 인간을 중심에 둔 디자인을 하면서 소외 계층을 위한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다. 성장 호르몬을 투여받아야 하지만 주사기를 무서워하는 아이들을 위해 색깔 볼펜처럼 만든 제노트로핀펜, 수많은 승객들에게 음료를 서비스해야 하는 승무원들을 위해 손목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만든 주전자 등이 대표적인 제품이다.

디자인은 사회적, 경제적, 정치적으로도 강력한 힘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소외된 사람들까지 끌어안을 수 있는 좋은 디자인은 사용자의 의식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서울시도 이달 초 복지시설 등 법적 최소시설 기준에 도입된 유니버설 디자인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이용자 행태와 특성을 반영한 복지시설 유니버설 디자인 가이드라인을 다양한 분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문철 서울시 디자인 문화관광디자인본부장은 “미국 및 일본에서는 사회 전 분야에 유니버설 디자인 개념을 도입해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지금까지 디자인 정책 방향이 인프라 구축에 한정됐다면 앞으로는 사회문제를 고민하고 시민 생활에 도움을주는 방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연주 기자>
/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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