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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0만원짜리 항공권’, 항공업계 퍼스트클래스 전쟁
[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오즈퍼스트스위트 vs 코스모스위트.’

항공업계가 ‘1%’, 나아가 ‘0.1%’를 타깃으로 하는 퍼스트클래스 경쟁에 돌입하고 있다. 국내 대표 양대 항공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서로 ‘하늘 위의 호텔’을 내세우며 최고급 좌석으로 무장한 퍼스트클래스 좌석을 제공하고 있다.

비즈니스클래스나 퍼스트클래스는 일반석보다 5~6배가량 비싸며, 장거리행은 가격이 1000만원을 훌쩍 뛰어넘는다. 1000만원짜리 좌석을 타는 이들을 위한 초특급 서비스. 불황 속 항공사가 수익성 높은 ‘1% 마케팅’에 심혈을 기울이는 이유다.

대한항공의 최상급 좌석은 코스모스위트다. 대당 가격이 2억5000만원에 이르는 최고급 좌석으로, 모든 항공기에 들어가 있는 것도 아니다. 현재 A380 5대를 비롯, B777-300ER 9대, B777-200ER 9대 등 총 23대의 항공기에 이 좌석이 장착돼 있다. 타고 싶어도 언제 어느 노선이나 탈 수 있는 게 아니라는 의미다.

A380은 뉴욕, 로스앤젤레스, 프랑크푸르트, 홍콩 등에 취항하며, B777은 미주 주요 도시, 런던이나 파리 등 유럽 일부 지역이나 동남아 및 중국 지역 등도 일부 투입되고 있다. 

대한항공 홈페이지 평일 가격을 기준으로, 코스모스위트가 장착된 일등석은 일반석보다 5~6배 가량 비싸다. 뉴욕행의 경우 일반석은 278만원, 프레스티지석은 872만원, 일등석은 1282만원에 이른다. 로스엔젤레스나 프랑크푸르트 역시 일등석의 가격은 각각 1066만원, 1166만원이다. 모두 1000만원을 훌쩍 뛰어넘는, 일반인으로는 감히 엄두를 내기 힘든 가격대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2억 5000만원에 달하는 좌석을 제공하는 것도 특별한 고객을 위한 최상급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의도”라고 전했다. 또 “2014년까지 장거리 항공기에 대거 명품 좌석을 설치해 서비스 품질을 한층 향상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시아나항공도 최근 국내 최초로 개별 공간을 제공하는 밀폐식 좌석 오즈 퍼스트 스위트를 도입했다. 미닫이문을 활용해 좌석 주위를 모두 칸막이로 막아 외부와 분리된 자신만의 방을 가질 수 있는 좌석이다. 시간대별로 조명이 바뀌는 시스템이나 개인용 미니바 등도 갖췄다.

현재 시카고, 나리타, 호치민 노선 등에 이 좌석을 운영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2013년 8월까지 오즈 퍼스트 스위트를 장착한 항공기를 추가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장거리 노선은 아시아나항공 역시 1000만원을 호가한다. 인천~시카고 노선은 오즈 퍼스트스위트 가격이 1060만원에 이른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새 좌석을 도입한 이후 고객들의 호응이 좋다”며 “비즈니스 및 퍼스트클래스 고객을 더 유치할 수 있도록 다양한 마케팅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사는 홈페이지나 홍보물 등을 통해 경쟁적으로 퍼스트클래스 좌석을 홍보하고 있다. 좌석 탑승 동영상이나 좌석의 주요 기능을 양사 모두 홈페이지 전면에 내세우는 등 1% 마케팅 경쟁이 치열하다. 업계 관계자는 “퍼스트클래스가 수익성이 높은 좌석이기도 하지만 자동차업계의 플래그십 모델처럼 항공사의 자존심이 걸린 좌석이기도 하다”며 “수익을 떠나 항공업계가 1% 고객 마케팅에 심혈을 기울이는 이유”라고 밝혔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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