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성수기에도 울상…해운업 바닥 탈출 아직?
한진해운을 제외한 대부분의 해운업체가 2분기 줄줄히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2분기부터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에 못미치는 결과다. 물론 하반기 본격적인 성수기에 접어들면 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이 있지만, 세계 경기가 예상만큼 회복되지 않는다면 이 역시도 기대하기 힘들다는게 업계의 전망이다.

13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최근 2분기 실적을 발표한 현대상선이 6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현대상선은 올 2분기 124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손실이 170.6% 늘어난 수준이다.

당초 현대상선의 경우 지난 3월부터 컨테이너 운임이 점차 인상되는데다 유가도 전년에 비해 낮은 수준을 보여 흑자전환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전체 매출의 45%를 차지하는 벌크 부문에서 영업손실이 예상보다 커 시장의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했다. 여기에 원화강세에 따른 환차손 등으로 232억원의 금융손실을 보기도 했다.

오는 14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STX팬오션도 2분기 900억원 내외의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STX팬오션은 1분기에 비해 400억원 가량 손실을 줄이긴 했지만, 워낙 벌크 업황이 안좋다보니 적자를 면하기 어려웠다는게 시장의 평가다. STX팬오션은 전체 매출 중 벌크 비중이 80% 가량 된다.

대형 해운사들이 2분기에 예상만큼 성과를 내지 못함에 따라 3분기 전망도 점차 어두워지고 있다. 당초 1분기를 저점으로 2분기에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했지만, 2분기 역시 적자를 면치 못하면서 3분기도 장담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물론 컨테이너와 벌크가 각각 3, 4분기에 성수기를 맞이하지만 지금처럼 유럽발 물동량이 정체되고, 컨테이너 운임지수가 7~8월을 고점으로 하락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커 예상만큼 이익을 내기 힘들다는 분석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최근 영업력을 대폭 강화하고 있지만 해운업계가 전반적으로 어렵다보니 한계가 있다”며 “업황이 추세적으로 나아지려면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소연 기자>
/carrier@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