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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웃을 수 만은 없는… 대졸취업자 1000만시대
단순노동에도 고학력자 밀물
노동시장 고용 미스매치 심화


우리나라가 대졸 취업자 1000만명 시대를 맞았다. 대졸 취업자 수는 30년 새 10배 늘었으며, 취업자 10명 중 4명이 대졸이다. 높은 진학률에 따른 학력 인플레이션 때문이다. 13일 통계청 고용통계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대졸 이상(전문대졸 포함) 취업자는 1019만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972만6000명)보다 46만4000명 늘었다. 이는 전체 취업자 증가폭인 43만1000명을 웃도는 수치다. 

대졸 이상 취업자 증가율은 4.8%로 전체 취업자가 늘어난 비율(1.8%)의 2.7배, 15세 이상 인구 증가율(1.3%)과 비교하면 무려 3.7배에 달한다. 증가세를 보면 올해 연간 기준으로도 1000만명을 넘을 것이 확실해 보인다. 이 같은 수치는 대졸 취업자가 전통적으로 고졸 취업자들이 진출했던 인력시장까지 잠식하면서 나타난 결과로 분석된다. 비교적 단순 노동을 요하는 일자리에도 고학력자들이 대거 투입됐다는 것이다.

또 학력이 높아질수록 노동의 질과 생산성이 제고될 것이란 통념과 달리, 자신의 학력에 비해 직장의 업무가 불만족스럽다고 여길 가능성이 작지 않아 고학력자의 능률 저하 현상이 초래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고학력자 증가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구인과 구직 규모의 격차가 벌어지는 등 고용 미스매치(불일치) 현상도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고용캐파(채용가능규모)가 한정적인 곳에 구직자들이 몰리고, 정작 일손이 부족한 곳엔 일할 사람이 없는 상황이 심각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고교 졸업생들의 대학 진학률이 2000년 들어 가파르게 상승해왔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대졸 이상 취업자 증가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서경원 기자>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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