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업소 업주 A(46) 씨는 서울 서초동에서 음주와 성매매가 동시에 가능한 이른바 ‘풀살롱’을 운영했다. 지상 5층, 240평 규모로 31개의 룸으로 구성된 이 업소는 여성 직원 80여명이 남자 손님들에게 1인당 35만원을 받고 유흥 및 성행위를 제공했다. 1~3층에서는 음주와 유사 성행위가 가능토록 했고, 4~5층은 호텔식으로 운영하며 성매매를 알선했다.

인근 모텔과 결탁해 성매매를 알선한 풀살롱 업주도 있었다. 서울 강동구 길동에서 230평 규모의 노래주점을 운영하는 업주 B(47ㆍ여) 씨는 주점에서 1차로 유흥을 즐기고 이후 차량을 이용해 인근 모텔로 손님들을 이동시켜 성매매를 알선했다. 손님 1인당 20여만원을 받았다.

술과 성(性)을 동시에 판매하는 이른바 ‘풀살롱’ 업주들이 경찰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단속팀은 13일 최근 서울 서초구 서초동과 강동구 길동의 유흥주점 7곳, 모텔 2곳을 단속해 성매매 알선행위등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업주와 종업원, 성매매자 등 총 48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현금 3600만원을 압수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주점 업주 2명과 모텔업주 1명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현재 주점 및 모텔업주들의 진술 거부로 언제부터 불법 성매매 업소를 운영해 왔는지는 드러나지 않고 있다. 다만 경찰은 이들 9개 업소가 불법 성매매 알선으로 올해 1월부터 현재까지 110억원대의 수입을 올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강남권에 대형 풀살롱이 성행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해 잠복 등을 통해 영업형태를 파악하고, 가장 손님이 많은 오후 11시~오전 1시 시간대를 이용해 유흥 주점과 모텔을 동시에 급습, 단속을 실시했다.

경찰은 압수한 모텔 영업장부에서 성매매를 알선한 것으로 보이는 유흥주점 23개소를 추가로 발견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 6월 결성된 광역단속팀은 서울시내 풍속 업소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 활동을 통해 현재까지 총 154명을 입건하고 4명을 구속한 바 있다.

경찰 관계자는 “신ㆍ변종 성매매업소의 뿌리를 뽑기 위해 이달 중 광역단속ㆍ수사팀을 확대 개편하고 불법 업소를 지속적으로 단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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