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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락시영發 전세난 터진다
[헤럴드경제=백웅기 기자]가락시영발(發) 전세난이 우려되고 있다. 서울지역 재건축ㆍ재개발 아파트 주민의 이주 러시로 전세시장이 꿈틀거리고 있다. 하반기 신규 아파트 입주 물량이 줄어든 점도 전세난을 가중시키는 또 다른 요인이다. 특히 5500세대에 달하는 가락시영 아파트의 이주가 시작되면 전세 물량 확보전과 전세가 고공행진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한 주간 서울 전체 전세가격이 보합세를 나타낸 가운데 송파ㆍ구로ㆍ종로구가 0.03%, 관악ㆍ노원구 0.02%, 중랑ㆍ성북ㆍ은평구 0.01%씩 각각 소폭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여름 휴가철과 폭염이 겹쳐 비수기가 지속되는 분위기 속에서도 역세권 소형 아파트와 대중교통 환경이 좋은 지역을 중심으로 신혼부부 수요 등이 움직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 중에서도 최근 송파구의 꾸준한 전세가 상승세가 눈에 띈다. 앞서 가락시영 아파트 재건축조합이 총회를 통해 압도적인 찬성 의견으로 선이주를 결정하면서 지난 10일부터 이주를 시작한 상황으로, 단지 전체 세대수 만큼이나 주변 전세 시장의 파급력이 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와 관련, 조합측도 “재건축 사업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시간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만큼 빠른 사업 진행을 위해 다각적인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락시영 재건축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주민 이주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강남권에선 가락시영발(發) 전세난이 가시화할 것이란 목소리가 팽배하다.

실제 가락시영 단지 인근의 일선 중개업자들도 이와 동일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가락동 K공인 관계자는 “총회 결정 이전 부터 선이주한 사람들도 꽤 되지만 아직도 5000여 세대가 움직여야 한다. 인근 지역에 풀리는 물량만으로는 전체 전세 수요를 감당하기가 어려운 게 사실”이라며 “물량이 달리면 자연스레 전셋값도 오르는 수순을 밟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제는 파장이 단지 송파구 일대에만 머무르지는 않을 것이란 점이다. 가락시영 조합 측에 따르면, 조합원 의사에 따라 4차에 걸쳐 시기를 조절해 이주에 나선다는 계획이지만 전세 수요량 자체가 많은 터라 타지역 이주가 불가피한 모습이다.

더욱이 현재 1억원 안팎에 세들어 살고 있는 이들의 경우, 기존 보증금 시세로 서울 강남권에서 구할 수 있는 전셋집이 드물어 경기 성남시 등지까지 눈을 돌려야 하는 상황이다. 성남시 복정동의 H공인 관계자는 “통상 비수기에 해당하는 시기이지만 전세 문의가 꽤 많다”며 “아직까진 1억원 안팎의 소형 빌라 물량이 어느 정도 있는 편이라 전셋집 구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지만, 가을 되면 신혼부부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보여 서두르긴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의 조언도 마찬가지다. 이미윤 부동산114 리서치팀 과장은 “전세 재계약시 전세 가격 상승 부담이 여전하고 국지적으로 세입자들이 선호하는 곳에 매물이 부족한 곳이 나타나는 상황”이라며 “가을 이사철에 전셋집을 구해야 하는 신혼부부나 직장인 수요는 교통이 편리한 역세권이나 주거 선호 지역의 인기 단지를 미리 살펴보고 좋은 전세 물건을 선점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kgu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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