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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매도 좌지우지한 외국인…주가 급등에 수익은 부진
[헤럴드경제=안상미 기자]국내 증시가 최악의 국면에서 탈피할 조짐을 보이면서 올 상반기 시장을 불안케 했던 공매도도 점차 진정되는 분위기다. 예상치 못한 코스피 급반등에, 공매도에 나섰던 투자자의 경우 대규모 손실을 피하지 못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공매도 80%는 외국인=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코스피시장에서 공매도 규모는 19조3044억원이다. 이 중 80%인 15조4000억원 가량이 외국인이 주체인 것으로 추정됐다.

보통 국내 증시에서 공매도 투자자별 비중은 외국인이 최소 70~80% 정도며, 기관이 20~25%, 개인이 6~10% 안팎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외국인의 공매도 비중은 80%를 크게 넘지는 않지만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매매세력”이라고 설명했다.

공매도는 주식을 보유하지 않은 상태에서 남에게 주식을 빌려서 판 후 나중에 주가가 떨어지면 싼 값에 주식을 되사서 갚는 것이다. 따라서 공매도는 주가가 하락 추세를 보일 때 빈번하게 나타나면서 주가의 하락폭을 더 크게 하는 경우가 많다.

지난 5월 유로존 우려로 투자심리가 악화됐을 당시에도 공매도는 지수의 추가 하락을 부추겼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됐다.

지난달 중순을 기점으로 코스피 200 종목에 대한 공매도의 비중도 증가 추세를 나타냈지만 이후 지수 반등에 공매도도 점차 감소중이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코스피 200의 공매도 거래 비중이 2.6%로 지난 4월 이후로는 가장 낮은 수준”이라며 “시장 불안이 어느 정도 완화됐다는 신호로 풀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급반등에 수익은 부진= 공매도는 주가가 하락해야 수익이 나는 구조다. 그러나 지난달 26일 이후 코스피지수가 급반등세를 보이면서 공매도 투자자들의 경우 오히려 손실을 봤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한달 기준으로 공매도 비중은 현대산업이 14.72%로 가장 높았고, STX LG생활건강 현대상선 LG이노텍 현대백화점 현대제철 오리온 등도 전체 거래량에서 공매도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이 10%를 웃돌았다.

이 중 주가가 하락한 종목은 LG생활건강이 유일하다. 주가가 떨어졌다고는 하나 하락폭이 0.51%에 그쳐 사실상 공매도에 따른 이익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최고 10% 안팎까지 오른 종목들의 경우 공매도에 따른 손실이 컸을 것으로 추정된다. 공매도 비중이 11.88%였던 현대상선은 9.79% 급등했고, 현대백화점과 현대제철도 한달간 주가 상승률이 각각 11.66%, 10.18%에 이른다. 공매도를 했다면 주식을 빌렸던 가격보다 10% 더 높은 값을 치르고 되갚아야 한단 얘기다.

hu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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