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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아나는 증시, ‘대공황’ 실적 증권주도 반짝?
[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유럽 재정위기에 따른 불확실성 등으로 주식거래 대금이 급감하면서 증권사의 1분기(4~6월)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73%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증시가 안도랠리에 국면에 진입하면서 증권주도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반짝 상승을 넘어서려면 거래대금 회복이 우선이라는 지적이다.

▶거래대금 감소… ‘공황’상태 실적=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62개 증권사의 1분기(4~6월) 순익은 2163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72.7%(5766억원) 줄었다.

주식거래대금 감소로 수수료 수익은 1조5120억원으로 29.7% 감소했다. 이중 수탁수수료(9100억원), 인수ㆍ자문수수료(2100억원), 자산관리수수료(460억원)는 각각 37.2%, 14.4%, 56.1% 감소했다. 주가하락 등으로 주식관련 손실도 4120억원이 발생해 작년 동기대비 3747억원 늘었다.

증권사 62곳 중 21곳은 적자를 냈다. 유진투자증권이 가장 많은 651억원의 적자를 냈고 리딩투자증권(167억원), SK증권(60억원), 한화투자증권(51억원), 한화증권(44억원), 교보증권(44억원) 등의 순이었다.

흑자를 낸 곳도 순익은 크게 줄었다. 삼성증권의 1분기 순익은 359억원에 달해 업계 1위였지만 작년 동기(846억원)보다 57.6% 감소했다. 대우증권(218억원) 37.2%, 한국투자증권(185억원) 74.5%, 미래에셋증권(166억원) 58.1%, 우리투자증권(123억원) 74.7%, 신한금융투자(113억원) 57.2%, 키움증권 (113억원)은 58.3% 각각 줄었다.

▶채권으로 한숨돌렸지만= 증권사에 그나마 호재로 꼽을 수 있는 것은 금리 하락으로 채권 운용 수익이 늘어났다는 점이다. 올해 1분기 채권관련 이익은 작년 1분기보다 44.6%(4291억원) 늘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4월 말 3.50%에서 6월 말 3.29%로 낮아졌다.

손미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7월 채권발(發) 실적 반등으로 이미 지난 1분기 수준의 실적은 확보되었기 때문에, 2분기는 실적 바닥 탈피를 확인한 단기 반등이 가능한 시점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증권사들의 채권보유액은 꾸준한 증가 추세에 있다. 재무제표 상 증권사 채권보유액은 5년전 40조원 규모에서 2011년 말 104조원까지 증가했다. 기준금리 추가 인하시 증권주도 한단계 업그레이드를 기대해 볼 수도 있다.

다만 주가가 본격 탄력을 받으려면 바닥상태인 거래대금의 회복이 필수적이다. 최근 글로벌 경기에 대한 우려가 줄어들면서 위험자산 선호현상이 강화되고 있는 것은 긍정적이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하시 증권주는 10~15% 상승여력이 있지만 이후 주가가 탄력을 받으려면, 결국 거래대금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단기적으로 상승여력은 거래대금 때문에 제한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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