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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용카드 가맹점 수 8년만에 감소
[헤럴드경제=하남현 기자] 신용카드 가맹점 수가 8년 만에 줄어들었다. 그간 정부의 신용카드 활성화 정책으로 지불결제 수단에서 신용카드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면서 가맹점수는 증가일로를 보였지만 불황을 견디지 못한 자영업자들의 폐업이 늘어나면서 신용카드 가맹점 수도 급감한 것이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신용카드 가맹점 수는 182만9000여개로 지난해 218만7000여개에 비해 35만8000여개(16.4%) 감소했다. 신용카드 가맹점 수는 지난 2004년 149만5000여개에서 꾸준히 증가해 지난 2010년에는 208만2000여개로 200만 개를 넘어선 바 있다. 하지만 올들어 다시 100만개 수준으로 떨어졌다.

민간 소비지출총액 중 신용카드를 이용한 결제비율이 지난 2000년 23.6%에서 올해 63.3%로 급증하는 등 신용카드 사용이 증가함에도 가맹점 수가 급감한 것은 불황의 여파에 따른 자영업자의 몰락을 적나라하게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올들어 사라진 36만여개의 신용카드 가맹점 중 대부분은 전체 가맹점의 약 95%를 차지하는 연 매출 2억원 이하의 영세가맹점인 것으로 분석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1000원 가량의 소액도 현금 대신 신용카드로 결제하는 고객이 늘어나는 등 신용카드 사용이 일상화된 상황에서 가맹점 수가 줄어들었다는 것은 그만큼 아예 문을 닫는 영세 가맹점수가 늘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지속되고 있는 금융당국의 신용카드 사용 억제책과 더해져 가맹점의 상당 부문을 차지하는 자영업자들의 퇴출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여 가맹점 수는 당분간 늘어나기 어려울 전망이다.

실제로 각 기관 및 연구소들은 경기 침체에 따른 자영업자의 위기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은퇴연령에 도달한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 세대들이 잇따라 자영업에 진출하고 있지만 경기 침체와 경쟁 심화 속에 단기간에 폐업 위기에 내몰린다는 것이다.

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서울 등 10개 도시의 1760개 숙박ㆍ목욕ㆍ이용ㆍ미용ㆍ피부미용ㆍ세탁업소를 면접조사한 결과 이용업의 88.7%, 세탁업의 62.3%가 연매출이 2000원 미만이라고 답했으며 연매출이 4000만원을 넘는 업소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 8~21%는 폐업을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경제연구원도 최근 보고서를 통해 “새로 시작한 자영업의 50% 이상이 3년이 채 안돼 사라지고 있다”며 “5년 째는 셋 중 하나만 남을 정도로 생존율이 떨어진다”고 분석했다.

airins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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