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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자책 시장, 태동할까?
[헤럴드경제=이지웅 기자]예스24, 예림당 등 전자책(e-book) 관련주들의 주가가 최근 꾸준히 상승하는 가운데 향후 전자책 시장 전망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13일 관련 업계는 전자책 시장이 본격 성장세에 돌입했다고 강조했지만, 전문가들은 아직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보이면서 온도차를 나타냈다.

전자책 관련주의 최근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예스24와 웅진싱크빅은 나흘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고, 예림당은 사흘 연속 상승했다. 한글과컴퓨터는 특히 최근 10일 동안 주가가 20% 넘게 올라 1만2000원대 고지를 다시 점령했다.

관련 업계는 출판업의 무게중심이 전자책으로 이동 중이라고 평가했다. 한국전자출판협회는 올해 국내 전자책 시장 규모가 3250억원으로 작년보다 약 12%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교육과학기술부가 2015년부터 전자교과서를 도입하겠다고 밝힌 점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평가된다.

전자책 시장이 발달한 미국의 경우 올해 1월 전체 책 매출의 27%가 전자책 매출이었다. 아마존은 작년 4월 종이책 100권을 판매할 때 전자책은 105건 다운로드 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반면,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한국 전자책 시장의 태동에 관해 회의적인 평가가 나온다.

김미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전자책 시장과 한국 시장을 같이 놓고 비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 “미국과 달리 한국은 종이책 자체를 많이 읽지 않는 상황인데, 전자책이라고 해서 읽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문화체육관광부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성인들의 독서량은 연간 9.9권에 불과하다.

허민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전세계에서 전자책 시장이 열린 경우는 미국 뿐”이라고 지적했다. 아마존은 시장을 만들기 위해 적자를 감수하고 출판 업체에게 이익을 보전해주면서 태블릿PC를 풀어 시장을 만들었지만, 한국의 경우 초기 적자를 보면서까지 (아마존처럼)하려는 업체가 없다는 것이다.

최성환 유화증권 연구원도 “향후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는 있다”면서도 “몇 년 전부터 함께 유망주로 거론되던 음악, 게임, 미디어 콘텐츠는 크게 성장했으나 전자책 부문만 아직 미미한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plat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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