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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탈모환자 12%가 10대…이유 있었다
2012 런던올림픽에 온 나라가 정신 팔린 사이 어느 새 수능 D-100일(지난달 31일)이 훌쩍 지났다. 수험생들조차 숨죽이며 우리나라 대표선수들의 활약에 열광할 만큼 올림픽 결과는 기대 이상으로 좋았다. 올림픽에서 선전한 선수들처럼 성적도 쑥 오르면 좋으련만, 노력 없이 거저 얻는 결실은 없다. 수능을 향해 시곗바늘은 오늘도 어김 없이 돌고, 제자리걸음을 하는 성적에 눈앞도 핑핑 돈다. 급한 마음에 서둘러 책상에 앉으면 초조한 마음에 애꿎은 머리카락만 쥐어뜯게 된다. 머리 감을 시간도 아까워 대충 말아 올리기도 한다. 이 같은 사소한 습관은 자칫 어린나이에 탈모를 불러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머리 쥐어뜯어봐야 머리는 텅 빈다=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우리나라 10대 이하(0~19세) 탈모환자는 2006년 2만1634명에서 2010년 2만3539명으로 늘었다. 이는 전체 탈모 환자 가운데 12%에 달하는 수치로 탈모가 더 이상 아저씨들의 고민만이 아님을 알 수 있다.

10대 탈모는 다른 연련대와 달리 유전적 요인보단 학업에서 받는 스트레스로 인해 후천적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공부를 하다 무의식중에 머리카락을 돌돌 말아 꼬거나 문제가 풀리지 않는다고 머리카락을 쥐어뜯는 등 사소한 습관이 탈모를 부른다. 여학생의 경우 더운 여름 머리를 말아 올려 묶는 것도 탈모를 부추길 수 있다. 꽉 끼는 헤어밴드 역시 두피건강엔 해롭다. 이처럼 두피에 물리적인 힘을 가해 생기는 탈모를 ‘견인성 탈모’라고 한다.

10대 탈모는 시간을 두고 천천히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한꺼번에 발생하는 특징이 있다. 일반적으로 머리카락은 3~5년 동안 성장기에 있다가 1~3개월 휴지기를 갖는 생활을 반복적으로 하는데, 성장기 머리카락은 모근을 잡아주는 모낭으로부터 영양 공급을 받고 자란다. 이런 성장기의 머리카락이 장시간 물리적 압력을 받으면 모낭도 같이 뜯겨져 나와 모근과 모낭이 분리되며 빠지는 견인성 탈모가 시작된다. 이런 현상이 지속되면 모근에 영양 공급이 떨어져 머리카락이 점차 가늘어지고 본격적인 탈모가 나타난다. 일생동안 머리카락이 빠지고 자라나는 횟수가 25~30회 정도인데, 억지로 머리카락을 뽑거나 물리적 자극을 가하면 그만큼 다시 자라는 횟수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탈모를 예방하는 좋은 습관들=견인성 탈모는 유전이나 환경적 요인에 의한 탈모가 아니므로 습관만 바로 잡으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우선 머리카락을 세게 잡아당기거나 꽉 묶는 등 두피에 긴장을 주는 행동은 절대 금물이다. 어쩔 수 없이 머리카락을 묶어야 한다면 반드시 완전히 말린 뒤 묶어야 세균이 번식하는 걸 막을 수 있다.

두피의 청결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탈모는 단순히 머리카락의 문제가 아닌 두피 속 모낭 기능이 약해져 생기는 만큼 청결한 두피는 탈모 예방의 시작이다. 머리카락은 저녁에 감아야 하루 동안 두피에 쌓인 노폐물을 제거하는 데 효과적이다. 미지근한 물을 사용하는 것이 좋으며 샴푸 거품을 충분히 내 손끝으로 꼼꼼히 세척하고 충분히 헹궈야 한다. 머리카락을 감을 때 두피에 가벼운 마사지를 해주면 혈액순환이 좋아져 머리카락에 두루 영양을 공급할 수 있다.

성장기 무리한 다이어트는 탈모를 부를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불균형한 식습관은 모발에 전달되는 영양소를 감소시켜 탈모를 유발한다. 인스턴트식품 대신 비타민과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과 검은콩, 해조류, 견과류 등이 탈모 예방에 좋다.

두피 역시 피부이므로 장시간 자외선에 노출되면 각종 염증이 생겨 탈모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강한 자외선은 모발의 수분을 빼앗아가고 머리카락의 케라틴 단백질과 큐티클층에 악영향을 줘 머리카락을 거칠게 만든다. 따라서 모자와 양산으로 자외선을 막아야 하는데, 단 꽉 낀 모자는 오히려 두피를 압박할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이규호 모아름 모발이식센터 원장은 “10대 탈모는 발병 시기가 빠른 만큼 진행도 빠르다”며 “‘어리니까 괜찮다’는 식의 방심은 금물”이라고 강조했다.

김우영 기자/kwy@heraldcorp.com



-사진 = 모아름 모발이식센터 (아래 두 장은 헤럴드DB)



-사진 설명 = 수능 스트레스를 애꿎은 머리카락에 풀다간 탈모 걱정만 떠안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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