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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축구팀 日코치 안돼" 日 맹비난
[헤럴드경제=이슬기 인턴기자] 런던올림픽 남자 축구 3, 4위전을 앞두고 일본 누리꾼들이 한국 코치진을 강도 높게 비난해 논란이 예상된다. 화살은 한국 대표팀에서 선수들의 피지컬 코치를 맡고 있는 일본인 이케다 세이고에게 향했다.

지난 9일 일본의 대형 온라인 커뮤니티 2ch에는 “한국 대표팀 4강 진출의 숨겨진 공로자, 일본인 코치 이케다 세이고씨” 라는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한국의 4강은 일본이 만들어준 것’ 이라 주장하며 이케다 세이고 코치의 경력을 자세히 기술했다.

이케다 코치는 지난 2009년 이집트에서 열린 청소년월드컵 때부터 홍명보호에 합류해 선수들의 체력향상과 컨디션 유지를 담당해왔다. 처음에는 대회기간 동안에만 활동하는 파트타임 스태프였지만 청소년 팀이 8강에 오른 뒤 올림픽대표팀 코치로 발탁됐다. 1994년 월드컵 당시 브라질 대표팀 코치로 활동하기도 한 그는, 과거 J-리그 클럽 코치(요코하마 마리노스, 우라와 레즈)와 기술위원 활동을 한 이력도 있어 일본 전력분석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출처=KFA


일본 축구를 속속들이 알고 있는 이케다 코치의 존재에 대해 일본 누리꾼들은 불편한 심경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아이디 nM8r*****는 “한일전에서 일본이 지면 저 사람이 책임져야 한다” 말하며 ‘이케다 책임론’을 꺼냈다. 또 다른 누리꾼(swzE*****) 역시 “한국인으로 귀화해서 두 번 다시는 일본에 돌아오지 말라”며 격한 반응을 보였다. “한국의 4강 진출은 일본 덕이군, 역시 바보라고 부를 수밖에 없다”(7SGW*****), “당당하게 반일교육을 하는 한편 이기기 위해 일본인 코치를 초대하다니 뻔뻔하다”(8gD*****), “한국 선수들한테 안 보이는 곳에서 맞고 있는 것 아닐까”(IMAy*****) 등 한국팀을 비하하는 댓글도 다수 눈에 띄었다.

한국 축구대표팀 이케다 세이고 코치에 대한 일본 반응. (출처=일본 커뮤니티 2ch)


사실 일본은 ‘스포츠엔 국경이 없다’고 외치며 우리나라보다 앞서 외국인 코치와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영입해왔다. 우선 현재 월드컵대표팀 감독인 알베르토 자케로니부터 이탈리아 출신이다. 일본은 1994년 미국 월드컵 예선전에 브라질 출신의 후이 라모스를 국가대표로 출전시키기도 했다. 이후 일본은 1998년 프랑스 월드컵, 2002년 한일월드컵에 와그너 로페스(브라질)와 알레산드로 도스 산토스(브라질)를 연속으로 내보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스페인 출신 귀화선수 세르히오 에스쿠데로의 출전이 유력시 됐으나 부득이하게 부상으로 좌절됐다.

몇몇 일본 네티즌들은 일본의 이런 과거를 상기하며 자중하자는 반응을 보였다. 아이디 BzdY*****를 쓰는 일본 누리꾼은 “이런 것으로 창피하게 뭐라고 하지말자. 우리(일본)도 한국을 포함해서 외국인 코치가 많지 않은가”라고 꼬집었다. 다른 누리꾼 (0EJN*****)도 “일본도 축구는 아니지만 한국인 코치를 불러서 은메달을 딴 종목이 있지 않느냐”며 “좋은 인재는 국경을 넘는 것이 당연하다”고 소신을 드러냈다.

한편, 한국과 일본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오는 11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런던 밀레니엄 스타디움에서 동메달을 두고 경합을 벌인다. 같은 날 오후, 여자 배구도 한ㆍ일 대표팀이 격돌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본과의 승부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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