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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NS로 흥한자 SNS 망하리라” ‘유령’, 권선징악 결말 그리며 종영
SBS 수목극 ‘유령’(극본 김은희, 연출 김형식 박신우)이 극중 악인 조현민(엄기준 분)의 자살한 가운데 남녀 주인공들의 행복한 결말을 그리며 20회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8월 9일 방송된 SBS ‘유령’ 마지막 20회에서는 팬텀 조현민이 남상원 살인혐의가 드러났고, 더불어 신효정 죽음에 얽힌 진실도 밝혀졌다.

이날 박기영(최다니엘 소지섭 분)과 경찰청 사이버 수사팀은 사망한 신효정의 휴대전화를 찾아냈고 그 속에서 조현민이 남상원 살인사건 현장에 있던 동영상을 발견했다. 결국 조현민은 재판정에서 긴급 체포됐다.

이처럼 자신의 죄가 낱낱이 드러났음에도 불구, 조현민은 당당했다. 조현민은 박기영은 물론, 조사에 나선 권혁주(곽도원 분)에게도 “증거를 가져와라”라고 한 마디도지지 않고 자신의 죄를 인정치 않았다.

결국 조현민은 측근을 시켜 다른 증거들을 삭제시켰다. 게다가 조현민을 옹호하는 정재계의 압박 때문에 결국 조현민은 구속영장이 기각됐고, 증거불충분으로 무죄 판결을 받았다.

하지만 박기영은 조현민이 풀려나자 분노를 표하며 각종 인터넷 포털과 SNS를 통해 정재계, 경찰, 검찰 비리 등이 담겨있는 자료인 일명 ‘조현민 리스트’를 유포했다. 조현민 리스트는 빠르게 퍼져 나갔고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는 1위부터 10위까지 전부 조현민 리스트로 뒤덮였다. 대중은 조현민 리스트에 큰 관심을 보였고 조현민은 자신이 만들어 놓은 리스트로 인해 숨통을 조이는 압박을 당하게 됐다. 
덕분에 조현민을 비호했던 정재계 인사들은 그에게서 등을 돌렸고, 조현민은 사면초가에 이르렀다.

박기영은 조현민을 만났다. 그는 신효정이 남상원 살인당시 동영상을 촬영했던 사실과 이를 덮기 위해 조현민이 그녀를 죽음에 이르게 했단 사실까지 밝혀냈다. 더불어 박기영은 신효정이 조현민의 아이를 임신한 것과 오히려 그의 죄를 감추려 했던 것까지 전했다.

조현민은 자신의 아이를 임신한 사랑하는 연인을 죽게 만든 것에 대한 자책감에 오피스텔에서 몸을 던졌다. 그는 신효정과 똑같은 방법으로 자살하며 죄 값을 치렀다. 결국 모든 것은 제자리를 되찾았다. 권혁주는 최승연(송하윤 분)과 사랑을 이뤘고, 유강미(이연희 분)를 비롯한 사이버 수사팀 모두 제자리에서 각자의 맡은 바 소임을 다하는 모습을 그리며 따뜻한 결말을 맞이했다.

‘유령’은 ‘싸인’으로 최초의 메디컬수사드라마를 제작했던 김은희 작가, 김형식 감독이 다시 한 번 호흡을 맞춘 작품으로 시작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두 사람은 국내 최초의 사이버수사 드라마를 표방하는 ‘유령’을 통해 SNS, 인터넷 등 최첨단 기기 안에 숨어있는 범죄와 인간들의 비밀을 밝혀내는 사이버 수사대들의 애환과 활약을 잘 그려냈다. 특히 그 이면에 담긴 서스펜스와 퍼즐을 풀어내는 과정은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아울러 ‘유령’은 비록 동시간대 경쟁작 KBS2 ‘각시탈’에 비해 낮은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평균 13~14%를 웃도는 적지 않은 수치로 인기드라마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소지섭 곽도원 이연희 엄기준 등 주연 연기자들의 ‘연기력 상승’과 ‘이미지 변신’이라는 큰 성과를 남겼다.

여기에 아이돌 엠블랙 출신 지오의 가능성과 이름을 개명한 후 첫 작품인 송하윤과 임지규는 시청자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특히 최정우 장현성 권해효 등 중견 연기자가 펼치는 탄탄한 연기력도 극의 재미를 더했다.

이와 함께 ‘유령’은 빠르고 짜임새 있는 스토리 전개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구성으로 마치 ‘미드’(미국드라마)를 방불케 하며 평단과 시청자들을 열광시켰다. 이렇듯 ‘유령’은 국내 최초의 사이버수사 드라마라는 독특한 소재에도 불구, 작품성과 흥행성 모두 만족시킨 드라마였다.

최준용 기자 / iss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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