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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투비’ 이하나 “제 솔직한 이야기, 들어 보실래요?” (인터뷰)
공군 제 21 전투비행단에서 최고의 실력을 가진 조종사이자, 털털하고 화통한 성격을 가진 인물이지만 정작 짝사랑 앞에서는 자신의 마음을 잘 표현하지 못하는 인물. 영화 ‘알투비:리턴투베이스’(이하 알투비)에서 만나볼 수 있는 배우 이하나의 모습이다.

드라마 ‘연애시대’에서 신입답지 않은 안정된 연기력으로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킨 이하나는, 이후 ‘메리 대구 공방전’ ‘태양의 여자’ ‘트리플’과 영화 ‘식객’ ‘페어러브’ 등 여러 작품을 통해 자신만의 연기 색깔을 구축해왔다.

최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이하나의 모습은 ‘알투비’의 군인과는 다른 여성스럽고 활기찬 얼굴이었다. 그는 현재 무엇보다 ‘소통’에 관해서는 열린 마인드였다.



“그동안 소통이 부족했던 점이 없잖아 있었어요. 지금부터라도 저에 대해 더 많이 공개하고, 신비감이 조성되지 않는 좋은 사람이 될래요.”

# 쏟은 애정만큼 남는 아쉬움

‘알투비’란 리턴투베이스(Return to Base)의 줄임말로 ‘기지귀환’을 뜻하는 군사 용어다. 영화에서는 대한민국 하늘을 지키기 위한 마지막 7분간의 비공식 작전명을 뜻한다.

“미술팀에서 두 달 정도 만든 세트를 폭파하는데 단 1초가 걸렸어요. 종석이 같은 경우에는 3~4일 정도 산속에서 촬영을 했고 스태프들도 그 무거운 장비를 들고 갔는데, 영화에서는 한 30초 정도 나온 것 같아요. 다른 배우분들도 다들 고생하면서 정말 열심히 촬영했어요. 그랬던 만큼 아쉬움이 남는 것 같아요.”

‘알투비’는 천방지축 정태훈(정지훈 분)이 진정한 조종사가 돼가는 과정을 그리며 그 안에서 끈끈한 전우애를 과시한다.

“‘알투비’는 말썽만 부리던 조종사가 21 전투비행단에 들어오면서 겪게되는 일들을 통해 점차 변화해가는 과정을 담고 있어요. 그러다보니 작품이 지훈이에게 중점이 맞춰져 있어요. 저는 주연배우라는 생각보다는 동료애를 넘어선 사랑에 초점을 맞췄어요.”

여성스러운 역할이 더 잘 어울릴 것 같았던 이하나가 군복을 입었다. 관객들이 만나볼 영상에는 들어가있지 않은 아쉬운 장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극중 석현(이종석 분)이가 비행 중 약한 모습을 보였다고 혼내는 장면이 있어요. 욕을 하면서 발로 차고 아픈 말을 하면서 악을 쓰는 장면이 있었는데 편집이 됐어요. 그 장면이 살았더라면 유진(이하나 분)이라는 캐릭터가 좀 더 색깔이 강해졌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남았어요.”

영화 속 오유진의 모습은 강인한 군인의 모습보다는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한없이 작아지는 한 여성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이가 있는 남자를 좋아하면서도 당사자 앞에서 한마디 말도 제대로 표현 못하는 인물로 그려졌기에 이런 아쉬움이 어느정도 수긍이 됐다.

“그래도 완성본을 보고 나니까 ‘우리나라의 기술도 점점 발전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만큼 많은 공을 쏟기도 했죠. 보시는 분들이 이런 점들을 기특하게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 정지훈..그리고 ‘알투비’ 팀, 사람 냄새 나더라

누구나 그렇듯이 처음 만난 자리에서는 서먹하기 마련이다. 영화 촬영을 위해서 모인 배우들도 모두 알고 지내는 사람들은 드물다. 그렇기에 이들은 단합을 위해 사적인 자리를 가지게 된다. ‘알투비’ 팀이 선택한 것은 바로 볼링.

“다함께 볼링을 치러 간 적이 있어요. 그때 멀리서 봐도 ‘나 비다’라는 아우라를 풍기며 지훈이가 왔어요. 지훈이는 운동도 잘할 것 같았고 자세도 엄청 좋았는데, 실력은 거기에 비례하지 않았죠. 저 같았으면 미리 다른 볼링장에서 연습했을 것 같은데, 꾸미지 않은 백지 상태의 천진한 모습에 더욱 쉽게 가까워 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다른 배우들도 그랬었어요.”

영화 자체가 군인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만큼 이들의 끈끈함은 보통을 넘었다. 실제로 촬영이 끝난지 한참이 지난 지금에도 유준상은 배우들을 보며 ‘팀원들’이라고 부를 정도였다.

“좋은 동료들과 좋은 작품을 함께 할 수 있어서 즐거웠던 촬영이었어요. 군복을 완전하게 착용하면 굉장히 무거웠다는 것과, 내리는 비와 더위만 빼면요.”(웃음)

# 배우의 길, 또 다른 나의 꿈

우연한 계기에 들어서게 된 배우의 길, 당시 그의 상황에는 선택을 하거나 가릴만한 사정은 아니었다. 평소 음악에 대한 포부를 가지고 있었지만, 그 포부가 당시 상황에 따라오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외할머니께서 드라마를 좋아하셔요. 거동이 불편해지시면서 TV를 많이 보시는 것 같아요. 음악도 좋고 연기에 대한 두려움도 있지만 작은 기쁨이라도 드리면 후회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드라마 ‘태양의 여자’ 촬영을 할때 할머니께서 아프셨던 적이 있었는데, 제가 아무리 맛있는 것을 사드려도 차도가 없으시더니 정겨원 씨 전화 한 통에 바로 좋아지셨어요. (정겨원 씨에게) 정말 감사했어요.”

이하나는 작품에 들어가기 전부터 앨범 준비에 한창이었다. 그가 ‘알투비’에 선뜻 응하지 못했던 것은 역할에 대한 부담감과 음악에 대한 열정 때문이었다.

“현재 곡 수정은 완료된 상태고, 가사를 쓰는 단계에요. 피아노를 기반으로 한 많은 편곡이 들어가지 않는 노래에요. 제가 예전 음악에 대한 동경이 강해서 그런 것 같아요. 큰 뮤지션은 아니지만 중심을 두고 순수함을 되찾아가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의 얼굴에 그려진 미소는 그가 찾고자 하는 순수를 어느정도는 발견한 듯 싶다. 배우로서, 또 가수로서 세상과의 소통을 위해 큰 걸음을 내딛는 이하나가 선보일 앞으로의 모습에 귀추가 주목된다.


조정원 이슈팀 기자 chojw00@ 사진 송재원 기자 sun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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