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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염 요지경…채소값 초록마을이 대형마트보다 싸다?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연일 수그러들 줄 모르는 폭염에 채소값이 급등하면서 유기농 매장의 일부 품목 채소값이 대형마트보다 저렴한 기현상이 발생했다.

지난 8일 기준 대표적인 유기농 매장인 초록마을의 상추값은 150g 1봉에 1600원이다. 롯데마트의 상추가 150g에 2000원인 것에 비해 유기농 채소값이 더 저렴한 것이다. 각종 상추나 배추 등 야채를 모아놓은 쌈채소는 초록마을에서 200g에 1800원인 것에 비해 홈플러스에서 200g에 2990원이다. 오이 값도 초록마을의 5개 들이 제품이 4200원인 것에 비해 이마트의 강원도 백오이 5개들이 제품은 4280원으로, 차이가 매우 근소하지만 유기농 매장의 값이 다소 저렴하다.

가격보다 신선도와 안전한 먹을거리라는 장점을 앞세운 유기농 매장이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대형마트보다 저렴한 가격에 채소를 공급하게 된 것은 폭염의 영향이 크다.

최근 낮 기온 34~36도를 웃도는 더위가 이어지면서 녹색 채소들의 작황이 안좋아 채소 공급이 줄어들었다. 자연히 도매시장과 대형마트 등 소매시장에서 채소값 급등이 이어지고 있다.

도매시장에서는 상추는 이달 들어 지난달에 비해 40%, 시금치는 50% 가까이 오를 정도로 채소값이 천정부지로 뛰었다.

이마트에 이달 첫째주에 입고된 채소 가격과 지난달 채소 가격을 비교해보면 이 차이는 뚜렷하다. 상추는 200g 1봉 가격이 지난달 1380원에서 이달 1540원으로 한달 새 11.6%나 올랐다. 오이는 다다기오이 4개들이 1봉짜리 제품을 비교했을 때 1480원에서 2200원으로 48.6%나 올랐다. 애호박도 5개들이 한 봉이 3150원에서 3650원으로 15.9% 가량 뛰었다.

반면 유기농 매장은 농가와 1년 단위로 계약을 맺으면서 1년간 가격을 동결하기 때문에 지난달부터 기승을 부린 폭염의 영향이 채소 가격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더위 폭탄을 맞은 채소값은 며칠 새 잠잠해질 여지가 아니어서, 유통가에서는 ‘문제는 지금부터’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폭염이 며칠새 수그러들 기세가 아니어서 채소 공급 부족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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