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남주 기자］주택산업연구원은 8월 ‘주택경기실사지수’(HBSI)를 분석한 결과 수도권 주택시장의 침체 현상이 전국적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8일 밝혔다.

주택경기실사지수는 한국주택협회와 대한주택건설협회가 회원 건설업체를 대상으로 향후 전망과 현황 등을 조사한 결과를 수치화한 지수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서울과 수도권의 8월 주택시장 전망치는 7월 실적에 비해 각각 2.1포인트 올라 소폭 상승한 반면 지방은 9.4포인트 하락했다.

주택산업연구원 측은 지방은 그동안 혁신도시 등 개발호재 영향으로 상대적인 호황을 누렸지만 신규 공급이 몰림에 따라 공급과잉 우려가 현실화되면서 경기 침체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7월 전망치 대비 실적치는 서울(-6.7포인트), 수도권(2.9포인트), 지방(-26포인트) 등 모두 하락했다.

분양실적지수·자금조달지수는 전망 대비 각각 18포인트와 10.1포인트 떨어졌고 미분양지수만 4.5포인트 올라 건설업체의 분양과 자금조달은 어려운 반면 미분양은 늘어난 것으로드러났다.

김지은 주택산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시장 상황이 악화돼 분양을 못 하고 미분양이 쌓이면 돈줄이 막혀 유동성 위기가 심화된다”면서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건설사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부가 취득세 인하, 총부채상환비율(DTI)의 탄력적 운용 등 단기적인 거래정상화 대책과 함께 중장기적 주택시장 관리 방침을 세워야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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