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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더위 먹은 정치판, 이제는 쌍욕까지
대선에 눈먼 정치권이 흑색선전도 모자라 이제는 쌍욕까지 들이대며 더위에 지친 국민들을 더 짜증나게 하고 있다. 이대로 가다가는 정상적인 정치는 간 곳 없고 물고 뜯고 치고받는 난장판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다.

그중 백미는 민주통합당 이종걸 최고위원이 새누리당 대선경선후보인 박근혜 의원을 향해 내놓은, 입에 담기조차 민망한 막장언어일 것이다. 그는 엊그제 자신의 트위터에 박 의원을 ‘그년’으로 버젓이 표현해 논란을 야기했다. 이 최고위원은 새누리당 돈 공천 의혹사건을 언급하면서 “‘공천헌금’이 아니라 ‘공천장사’입니다. 장사의 수지계산은 직원의 몫이 아니라 주인에게 돌아가지요. 그들의 주인은 박근혜 의원인데 그년 서슬이 퍼래서 사과도 하지 않고 얼렁뚱땅…”이라고 썼다.

더 옹졸하고 비열한 것은 막말 이후의 처사다. 한 네티즌이 문제를 제기하자 ‘그년’은 ‘그녀는’의 줄임말이라고 둘러대다 나중에는 둘 다 같은 말이라고 우기기도 했다. 동네 소가 웃을 일이다. 가당찮게도 그는 나름 많은 생각을 하고 내놓은 것이라며 사소한 표현에 너무 매이지 말라고 충고까지 했다. 결국 여론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뒤늦게 유감표명을 하면서도 컴퓨터가 아닌 아이폰으로 몇 초 만에 글을 쓰다 보니 본의 아니게 그렇게 표현됐다며 끝까지 변명 아닌 변명을 늘어놓았다. 마지못한 듯한 그의 유감표명 또한 이해찬 대표의 권고를 받아들인 결과라는 후문이다.

사안의 본질과는 별개로 그 천박한 언어 하나만으로도 이 최고위원은 넘지 말아야할 선을 넘은 것이 분명하다. 그는 민의를 대변하는 국회의원으로서 헌법기관이자 4선의 제1야당 최고위원이다. 그의 할아버지는 독립운동가 이회영 선생이고 작은할아버지는 이시영 초대 부통령이다. 누구보다 매사에 모범을 보여야 할 입장 아닌가. 그렇기에 그의 욕설은 상대 당 유력 후보를 지칭했다기보다 자신과 자신의 가족, 그리고 자신을 뽑아준 유권자들, 나아가 국민 면전을 향한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잖아도 정치판이 더위를 먹은 탓인지 비방과 폭로, 자극적인 흑색선전이 도를 넘어섰다. 박근혜 의원과 관련, ‘방북 성접대 설’을 유포한 혐의로 최근 한 인터넷매체 대표가 검찰에 구속 수감됐지만 유력 정치인들을 향한 허무맹랑한 비방과 루머는 좀체 수그러들지 않는다. 상대 표를 갉아먹는 데는 이보다 더 손쉬운 방법이 없다는 것을 흑색선전꾼들은 꿰차고 있기 때문이다. 발본색원 차원에서 끝까지 추적해 그 불온의 싹을 뽑아내는 수밖에 달리 방법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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