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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운대 연인들’, 배우들 열연 묻힌 식상한 전개 ‘아쉬워’
KBS가 야심차게 준비한 월화드라마 ‘해운대 연인들’이 첫 포문을 열었다. 배우들의 열연은 기대 이상이었지만, 다소 진부하고 뻔한 전개가 아쉬움으로 남았다.

지난 8월 6일 첫 방송된 ‘해운대 연인들’(극본 황은경, 연출 송현욱)은 서울지검 강력부검사 이태성(김강우 분)과 고소라(조여정 분)의 첫 만남과 주변 인물들의 에피소드가 펼쳐졌다.

무엇보다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이는 첫 회였다. 김강우는 워커 홀릭의 이태성 검사 역할을 탄탄한 연기력으로 소화했다. 또한 귀여운 부산 여자로 분한 조여정 역시 걸쭉한 사투리를 곁들이며 캐릭터에 완벽히 몰입한 모습을 선보였다. 또 호텔 부사장으로 분한 정석원의 냉철하고 지적인 연기와 허술하고 독기 넘치는 호텔 안주인 역을 맡은 김혜은의 호연 역시 극의 재미를 더했다.

또한 감초배우들의 연기 역시 극의 관전 포인트. 고소라의 삼촌으로 분한 박상면과 이재용의 코믹연기와 사고로 7세 지능을 갖게 된 임하룡의 열연이 빛을 발했다. 더불어 초신성 멤버 박건일과 티아라의 소연, 다비치 강민경은 어색하지 않은 연기로 시청자들에게 연기 합격점을 받았다는 평이다. 

하지만 기존의 드라마의 틀을 깨지 못한 식상하고 뻔한 전개가 배우들의 열연에 ‘옥의 티’로 작용했다. 생활형 캔디 고소라와 워커 홀릭 이태성의 향후 로맨스를 훤히 들여다 보이게 하는 만남은 기존의 드라마와 다를 바 없었다. 또한 고소라의 아버지 고중식이 치매에 걸린 이유와 자매관계인 이관순(소연 분)과 고소라의 갈등의 원인 역시 명백하게 드러나지 않아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지 못했다.

여기에 과한 섹시 코드 역시 보는 이들의 불편함을 자아냈다. 고소라가 동생 이관순 때문에 어우동으로 변신해 무대에 올랐을 당시 한복 윗저고리를 벗고 춤을 추며, 농염한 표정을 짓는 모습은 안방극장에서 보기 불편한 선정적인 설정이었다. 또한 이태성이 고소라를 마약밀매상의 내연녀로 오해 하는 과정에서 두 사람이 포옹을 하는 신 역시 과한 설정이었다. 고소라가 이태성의 맨 몸에 얼굴을 묻는 모습은 에로틱한 분위기를 형성했다. 게다가 고소라의 치마가 벗겨져 속바지가 노출되는 등 극 말미 선보인 과한 설정이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이처럼 배우들의 열연에도 식상하고 과한 섹시 콘셉트로 극의 첫 전개를 흐린 ‘해운대 연인들’이 단점을 보완하고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을 드라마로 부상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양지원 이슈팀기자/jwon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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