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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형 i30 쾌속질주…벌써부터 싼타페 문의 급증”
한국선 독일차 잘나가는데…독일에선 지금
현대·기아차 인지도 급상승 타고
상반기 판매량 26.9% 증가 ‘1위’
폴크스바겐 경쟁차종으로 부상
9월 출시 신형 싼타페 관심 집중


[프랑크푸르트(독일)=김상수 기자] “지난해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빈터콘 폴크스바겐 회장이 신형 i30를 칭찬한 동영상이 퍼진 이후 독일 내에서도 현대자동차의 인지도가 크게 높아졌습니다. 이젠 폴크스바겐과 경쟁 차종으로 평가받고 있죠.”

독일은 전 세계 자동차시장을 이끌고 있는 선도국이다. 그만큼 독일은 자국 브랜드에 대한 애착과 자부심이 강하다. 이런 독일 시장에서 현대차가 눈부신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유럽 경제위기의 여파로 대부분 브랜드가 판매량이 감소하는 가운데, 현대차는 오히려 판매량이 급증하는 추세다. 한국에선 독일차가 강세이지만, 독일에선 오히려 한국차가 역공을 펼치고 있는 셈이다. 신형 i30에 이어 오는 9월 출시될 신형 싼타페까지 현대차에 쏠린 독일 현지의 인기몰이가 거세다.

지난 3일(현지시간) 찾은 독일 프랑크푸르트 현대차 딜러숍은 이른 아침부터 손님맞이에 분주했다. 2001년부터 현대차 딜러숍을 운영 중이라는 한스 피터 괴레스 사장은 “현대차가 널리 알려지기 전부터 딜러숍을 시작했는데, 지금까지 매년 단 한번도 매출이 감소한 해가 없다”고 웃으며 말했다. 특히 최근에는 i30가 가장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폴크스바겐 골프, 포드 포커스 등과 경쟁하면서 i30가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판매량이 늘었다. 젊은층부터 중년층까지 모두 좋아하는 디자인과 성능이 인기 비결”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3일 오전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현대자동차 딜러숍을 방문한 고객이 직원으로부터 i30에 관한 설명을 듣고 있다.

독일의 현대차 돌풍은 실적으로도 이미 증명되고 있다. 독일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동안 대부분 자동차 브랜드가 전년 동기 대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가운데, 현대차는 17.4% 증가한 5만2830대를 기록했다. 기아자동차까지 더하면 전년 동기 대비 26.9% 늘어난 8만541대에 이른다. 현대ㆍ기아차를 합치면 수입차업체 중 1위이며, 현대차만 해도 스코다, 르노에 이어 3위를 기록하고 있다. 현대ㆍ기아차 모두 증가율로는 압도적인 1위다. 현대차 독일법인 관계자는 “최근 독일 현지 언론 등에서 현대차를 견제하는 움직임도 늘고 있다. 그만큼 현대차의 인기가 뜨겁다는 방증”이라고 전했다.

현대차의 성과는 공격적인 전략과 다양한 마케팅 활동이 성공을 거뒀기 때문이다. 현대차 독일 판매법인의 클라우디아 캐스퍼 기업홍보 매니저는 “독일 대리점을 인수해 직영 법인화한 게 주효했다”며 “대리점 체제에 비해 중장기 전략 수립에 용이하고 고객에게 일관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 비결”이라고 밝혔다. 또 “i30나 i40 등 유럽 전략 모델이 인기를 끌고, 유로 2012 스폰서십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한 것도 큰 호응을 얻었다”고 덧붙였다.

신형 싼타페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오는 9월 출시를 앞두고 신형 싼타페에 대해 문의하는 고객이 크게 늘고 있다고 한다. 괴레스 사장도 기자를 만나자 신형 싼타페에 대한 감상을 세세하게 묻기도 했다. 그는 “고객들이 벌써부터 신형 싼타페의 성능이나 가격 등에 관해 문의하고 있다”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비중이 높은 시장이기 때문에 신형 싼타페가 하반기 판매를 견인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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