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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염으로 닭 20만 마리 폐사…더위에 약한 3가지 이유는?
[헤럴드경제= 서상범 기자] 전국을 휩쓰는 무서운 폭염. 사람도 지치지만 가축들은 생사의 경계를 넘나들고 있다.

NH농협손해보험은 7일 현재까지 신고된 가축 폐사는 총 108건으로 20만 8598마리에 대해 보상해달라는 신청이 들어왔다고 밝혔다. 이 중 닭이 20만 600마리로 전체 폐사신고 가축의 96%를 차지했다.

반면 폐사한 돼지를 보상해달라는 요구는 98마리에 그쳐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왜 유독 닭이 더위에 약한걸까? 삼복더위도 넘기는 삼계탕의 주요 원료인 닭이 정작 더위에 약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왜일까?

이유는 3가지 정도로 요약된다. 우선 더위에 약한 닭의 신체구조에 있다. 농림수산식품부 방역관리과 관계자는 “닭은 평균 체온이 40도에 육박한다”며 “평균체온이 37도 정도인 말이나 소에 비해 닭은 기본체온이 높아 더위에 취약하다”고 설명했다.

닭의 작은 체구도 더위에 취약한 이유로 꼽힌다. 농림부 관계자는 “소나 돼지들은 열을 발산할 수 있는 체면적이 넓지만 닭은 좁은 체면적으로 인해 입을 통해서만 열을 발산할 수 있기 때문에 체온조절 능력이 떨어진다”고 덧붙였다.

노후화된 사육 시설도 닭들을 힘들게 한다. 주변온도에 민감한 닭들은 사육시설의 송풍이나 온도가 적절하지 않으면 열사병(주변의 열로 인한 질병)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양계업계 관계자는 “닭 사육 농가들은 대부분 닭이 더위에 취약하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노후회된 시설때문에 피해를 입는 경우가 많다”며, “시설현대화에 대한 투자가 폭염에서 닭을 지킬 수 있다”고 당부했다.

tig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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