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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LS 쿠폰 수익률 ‘내리막’…투자자 ‘막막’
[헤럴드경제=최재원 기자] 5월 이후 유로존 위기가 재부각되면서 증시가 완만한 등락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올 들어 대안상품으로 각광받아온 주가연계증권(ELS)의 쿠폰 수익률이 점점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의 변동성이 낮아지면서 증권사 입장에서는 헤지 운용이 여의치 않고, 투자자 입장에서는 수익률 매력이 떨어지면서 하반기 ELS 시장은 상반기의 돌풍을 이어나가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7일 헤럴드경제가 국내 한 대형증권사가 올해 1월 초부터 지난 7월 말까지 발행한 265개 ELS 상품의 월별 평균 쿠폰 수익률(연간 기준)을 분석한 결과, 7월 발행된 ELS의 평균 수익률은 10.8%로 연초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7월 지수형 ELS의 평균 수익률은 8.1%, 종목형 ELS의 평균 수익률도 13.8%로 전월대비 각각 0.5%포인트, 3.2%포인트 낮아졌다. 지수형과 종목형 모두 쿠폰 수익률이 연중 최저치다.

ELS 쿠폰 수익률은 지수형이 지난 4월 평균 최고 10.1%, 종목형이 지난 5월 평균 최고 17.9%까지 기록했다. 수익률 측면에서 투자 매력도가 고점 대비 20% 안팎 하락한 셈이다.

ELS 쿠폰 수익률이 최근 급락한 것은 유로존 리스크로 코스피가 5월 이후 1800선을 꾸준히 유지하면서 변동성이 크게 낮아진 것이 주요 원인으로 풀이된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지수 하락과정에서 나타난 변동성의 하향 안정화로 인해 ELS 헤지운용이 여의치 않고, 과도한 지수형 ELS의 발행으로 인해 추가 설정이 어려운 상황이 연출됐다”고 설명했다.

보통 원금보장 ELS의 경우 채권에 70% 이상을 투자하고 나머지를 옵션 매매를 통해 초과 수익을 추구한다. 원금비보장 ELS는 기초자산 가격이 오르면 팔고, 내리면 사는 변동성 매매를 끊임없이 반복한다.

뚜렷한 방향성이 없는 완만한 등락 장세가 장기화됨에 따라 ELS 상품의 운용자 입장에서는 옵션이나 변동성을 활용한 단기매매를 통한 초과 수익을 내기가 쉽지 않은 것이다.

동양증권에 따르면 7월 국내 증권사 전체 ELS 발행 규모는 전월 대비 3041억원이 감소한 3조137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3월 사상 최대인 5조 4836억원 발행 이후 4개월 연속 감소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안정적이면서도 보다 높은 ELS 쿠폰 수익률을 원하는 투자자라면 지수형의 경우 코스피와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를 동시에 기초자산으로 해서 수익률을 높이거나, 지수와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결합한 상품 등에 관심을 가질 것을 조언한다.

이중호 동양증권 연구원은 “7월 ELS 발행액이 감소했음에도 기초자산이 2개로 구성된 ELS는 오히려 증가했다”며 “다양한 기초자산의 활용 및 구성 조합의 다양화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말했다.

jwcho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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