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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제국 恨 간직한 국악기…112년만에 고국 나들이
1900년 파리 만국박람회 출품
되가져올 비용 없어 그대로 기증
11점 국악박물관서 두달간 전시



1899년 6월 3일 독립신문에 이색적인 광고가 하나 실렸다. 프랑스 사람 트레물네가 낸 광고는 이렇다.

“프랑스 만국박람회에 귀하고 희귀하며 좋은 각종 물품을 친히 가지고 가서 팔고자 하는 사람이나 혹은 물건 주인이 물건 값을 정하여 보내려 하는 자는 양력 6월 8일 내로 매일 오전 일곱시부터 여덟시 안에 진고개 좌동파 성관으로 왕림하여 상의하시기를 바랍니다.”

당시 많은 물건과 국악기들이 모였고, 고종은 출품할 악기를 직접 챙겼다. 열강들의 침탈에 대한제국의 존재를 알리고 싶었던 고종은 프랑스 공사 이폴리트 프랑댕의 도움으로 1900년 4월 파리만국박람회에 악기들을 보냈다.

이후 112년 동안 이역만리 타국에서 세월을 보낸 한 많은 국악기가 두 달 동안 고국의 품으로 돌아온다.

대한제국을 세계에 널리 알리고자 지난 1900년 프랑스 파리 만국박람회에 전시됐던 16점의 국악기 중 11점이 8월 7일부터 오는 10월 7일까지 재개관한 서울 국악박물관에서 전시된다.

하지만 그해 11월 박람회가 끝나고 단장 민영찬을 비롯한 대한제국 사절단은 생활용구, 도자기, 무기, 종자, 악기들을 다시 가져올 수송비용이 없어 전시품을 기증하고 돌아왔다. 현재 전시된 이 악기들은 프랑스 국립음악원 악기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던 것들이다. 이번 전시를 위해 들여오는 악기는 무료 대여 형식이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출품된 거문고에 새겨진 금장을 확대한 사진.                                                                                          [사진제공=국립국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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