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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녀새’ 의 하강
장대높이뛰기 이신바예바
마지막 올림픽 銅 마침표


‘미녀새’ 이신바예바 시대가 저물었다.

여자 장대높이뛰기의 ‘지존’ 옐레나 이신바예바(30ㆍ러시아)가 런던올림픽에서 대회 3회 연속 우승 도전에 실패했다.

이신바예바는 7일(한국시간) 런던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결선에서 자신의 최고기록에 한참 못 미친 4m70을 넘는 데 그쳐 동메달에 머물렀다. 4년 전 이신바예바에 이어 은메달을 따냈던 미국의 제니퍼 슈어가 4m75를 넘어 쿠바의 실바와 공동 1위가 됐으나 후반 시기 성적이 더 좋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9년 이후 내리막길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를 받아온 이신바예바지만 여자 장대높이뛰기를 육상 최고의 인기종목으로 만들었던 스타인 만큼 이날 경기는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첫 번째 도전 과제인 4m45를 건너뛰고 4m55에 도전한 이신바예바는 1차 시기를 실패했다. 그러자 4m60으로 높여 다시 도전해 성공했다. 4m70은 한 번에 성공. 그러나 미녀새의 도약은 거기까지였다. 4m75를 두 번 실패한 뒤 마지막에 다시 바를 4m80으로 높여 금메달을 노렸다. 그러나 바를 건드려 실패했고, 그녀의 마지막 올림픽도 안타깝게 막을 내렸다.

이제 이신바예바는 살아있는 신화에서 전설로 남게 됐다. 여자 선수로는 사상 최초로 마의 5m 벽을 넘으며 절대강자의 자리를 지켜왔던 이신바예바. 그러나 신은 그가 더 높이 뛰어오르는 걸 허락하지 않았다. 2009년 베를린 세계선수권 탈락, 2011년 대구 세계선수권 6위 등 명성에 못 미치는 성적을 거뒀던 이신바예바는 이번 올림픽에 모든 걸 걸었지만 역부족이었다.

이신바예바는 경기 후 “정말 행복하다. 내게는 금메달과 다를 바 없다. 실망스러웠던 최근 3년을 포함해 그동안 참 많은 일이 있었다”고 말했다. 자신의 시대가 끝나는 걸 목도하는 심경이 복잡할 수밖에 없다. 당초 2013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을 끝으로 선수생활을 마감할 예정이었지만, 일단은 휴식을 취하며 계획을 세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성진 기자>
/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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