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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볕 더위 때문에 아파트값이 떨어진다고?
매매가 31주 연속 하락세
7월 거래건수 전년比 38.4% 감소
무더위·휴가철에 매매 실종
버블세븐 지역 ‘반값세븐’으로…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며 아파트 가격 또한 맥을 못추고 있다. 경기 부진 여파 속에 극심한 무더위 탓에 매수 매도자들의 움직임 또한 크게 둔화되며 아파트 시장은 사실상 시장 기능을 상실하고 있다. 올 들어 매매가격 하락세가 7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상태다. 단 한 번도 플러스 변동률을 기록하지 못한 채 주간 단위로는 31주 연속 하락세다.

3일 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가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2일까지 아파트 값을 조사한 결과, 수도권 매매가격 변동률은 -0.03%, 전세가격은 0.01%를 기록했다. 특히 당장 아파트 매매 시장의 상황이 심각하다. 서울은 강남과 강북을 가리지 않고 하락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강남의 대표 아파트로 꼽히는 강남구 압구정동 일대 아파트도 예외가 아니다. 매수세가 워낙 없어 시세로는 거래가 되기 어렵다. 간혹 급매물이 거래가 되면 그것이 시세가 돼 가격이 추가로 하향조정되고 있다. 압구정 구현대7차 214㎡가 2500만원 내린 26억~29억원이다.

더구나 여름 무더위가 시작되며 가격 조정폭이 커지자 이제는 미국발 금융위기 당시보다도 아파트 가격이 더욱 낮게 형성되고 있다. 부동산114의 조사 결과, 지난 6월 말 기준 서울 소재 아파트의 평균 실거래가격은 4억2468만원을 나타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본격화된 2008년 8월보다도 6334만원이나 하락한 수준이다.

 
기록적인 폭염이 연일 이어지자 아파트 매매와 전세 시장 모두 수요자들의 발길이 뚝 끊어진 탓에 좀처럼 맥을 못추고 있다. 아파트 매매가격은 7개월째 하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거래건수가 급감하며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

무더위 탓에 찾는 이가 없어진 주택 거래 시장은 아예 씨가 마르는 모양새다. 서울시가 운영하는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7월 아파트 실거래 건수는 2289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716건에 비해 38.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6월 2982건과 비교해도 23.2% 감소한 규모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전성기를 구가했던 이른바 버블세븐지역은 반값 세븐지역으로 변하고 있다. 법원경매 시장에서 버블세븐지역 아파트의 낙찰가율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것. 부동산 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은 올 1월부터 7월까지 과거 버블세븐지역인 강남, 서초, 송파, 목동, 분당, 평촌, 용인 지역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이 평균 71%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006년 이들 지역이 버블세븐으로 지정될 당시 평균 낙찰가율 93.8%에 비해 23%포인트나 떨어진 것으로 사상 최저치다.

이영호 닥터아파트 리서치연구장은 “기록적이 무더위에 여름 휴가철 비수기로 접어들면서 그나마 남아 있던 매수세마저 아예 끊긴 것으로 보인다”며 “DTI규제 일부 완화 등 추가로 논의되고 있는 부동산 거래 지원 방안들이 수요자들의 눈길을 끌기에는 부족한 점도 시장 하락세에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거래가 한산해지면서 전세시장도 위축되고 있다. 같은 기간 서울의 전세가격 변동률은 0.01%를 기록했다. 동작구 등에서는 본격적인 휴가철에 접어들면서 거래가 끊기자 기존 물건들의 가격이 하향조정돼서 다시 나오고 있다. 사당동 사당자이 79㎡가 500만원 내린 1억8000만~2억3000만원, 105㎡가 1500만원 내린 2억6000만~2억8000만원이다.

서울 외 수도권에서는 신도시와 경기 전세가격 변동률이 0.02%, 인천은 보합으로 조사됐다.

<정순식 기자>
/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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