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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용동 대기자의 파워부동산> 세종시 출범 한달…‘명품 신도시’ 미래는?
인구 유입·정착 속도 빠른 진척
신도시 기능 조기안정 본 궤도 올라
생태건축·교육인프라·첨단 교통망
부동산 침체 ‘무풍지대’로 각광

연기·공주등 외곽지 성장 흡수 우려속
지역경제 악영향 부작용 해소 관건



세종시가 17번째 광역자치단체로 공식 출범한 지 한 달이 지났다. 수도권 과밀 해소와 국가 균형발전이라는 목표 아래 건국 이래 최대의 국가 과업으로 추진된 세종시는 그동안 행정수도 위헌 판결, 수정안 논란 등 많은 갈등과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지난달 1일 광역자치단체로 공식 출범한 데 이어 오는 9월 총리실 등 정부기관이 첫 이전을 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극도로 침체된 부동산 시장에서도 무풍지대로 인식되면서 프리미엄 가치가 날로 높아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과도한 수도권 집중 폐해 방지와 국토 균형발전의 기치를 내건 세종시가 첫 이주민을 맞을 준비로 바쁘다. 1차 입주 신축 청사의 막바지 공사와 주민 생활편익시설, 교통망 확충 사업 등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총리실은 이미 지난 4월 건물이 완공돼 일부 부서의 이사가 시작된 상태이며, 나머지 올해 입주기관 청사도 마감 공사와 시험 가동이 한창이다. 오는 9월 총리실 공무원의 정식 근무에 이어 국토해양부ㆍ농림수산식품부ㆍ기획재정부ㆍ환경부와 공정거래위원회 등이 12월 말까지 이전을 완료하게 된다. 올 1단계 이전만으로도 13개 기관, 4284명이 세종시에 보금자리를 꾸리게 되는 것이다. 아파트 입주는 이미 1단계 시범 마을 분양아파트 1582가구가 지난해 말 완공, 입주를 시작한 상태다. 올해 1월과 6월에 임대 1362가구, 분양 3576가구가 입주를 시작해 금강변에 위치한 거대한 주거타운이 형체를 드러내고 있다. 편익시설 확충 바람도 거세다. 첫마을 유치원, 초ㆍ중ㆍ고교 총 6개 학교가 지난 3월에 개교한 데 이어 은행ㆍ병원ㆍ음식점 등 215개 각종 상가가 입점, 교육 및 주민 편익시설이 속속 들어서는 상황이다. 주민 이동과 물류 수송을 위한 교통 인프라 역시 조기 준공되고 있다. 세계 최초로 도로 한가운데 자전거도로가 설치된 대전~유성 간 연결도로는 지난 3월에 개통됐고, 오송역과 정부청사를 연결하는 BRT도로도 애초보다 4개월 이상 앞당겨 8월에 조기 준공, 고속전철과의 연계성을 높이게 된다. 정안인터체인지 연결도로 역시 11월에 앞당겨 개통, 고속도로에서의 접근성이 좋아질 전망이다.

▶주택 공급 및 교육시설 확충=인구 2만~3만명 규모의 21개 기초생활권에 20만가구의 주택이 3단계로 나눠 공급된다. 7월 말 현재까지 공급된 주택은 전체의 10% 수준인 2만3000가구 규모다. 첫마을 아파트의 경우 6500가구 중 1단계 2200가구가 지난해 말부터 입주해 현재 90%의 입주율을 보이고 있다. 6월 말부터 첫마을 2단계 4200가구가 입주 중이다. 현재까지 이전 공무원 1만452명 가운데 7307명이 주택을 분양받아 70%의 주택 확보율을 보이고 있다. 하반기에 1만가구 주택이 추가로 공급되면 공무원 주택 확보율은 더욱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오피스텔 공급도 활기를 띠면서 현재 2159실이 공급된 상태다. 공무원 정착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교육시설도 대폭 확충된다. 2030년까지 계획인구 50만명에 맞춰 유치원 66개, 초등학교 41개, 중학교 21개, 고등학교 20개, 특수학교 2개 등 총 150개 학교가 단계적으로 들어서게 된다. 세계 최고 수준의 쾌적한 교육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학급당 학생 수는 20~25명(학교당 600명)으로 제한된다. 여기에 외국어고ㆍ과학고ㆍ예술고 등이 2013년부터 순차적으로 설립되고 국제 유명 대학 분교가 들어선다. 이미 과학영재고의 설립 신청을 마친 상태다. 이와 별도로 천안ㆍ청원을 포함한 과학벨트 기능지구로 지정됨에 따라 거점지구에 고용될 외국인 연구인력의 정주 수요 흡수와 지역 인재 육성을 위한 별도의 외국 대학 유치 등이 추진, 그야말로 교육천국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식 특별자치시로 출범한 지 한 달이 넘은 세종시는 각종 기반시설 및 청사, 주거단지 등이 속속 준공되면서 명품 도시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 하지만 연기군 등 주변 지역과 협력해 조화를 이뤄갈 것이냐가 앞으로의 최대 과제다. [헤럴드경제 DB]

▶인구 집적 규모 및 인프라 시설=1단계로 2015년까지 인구 15만명, 2단계로 2020년까지 30만명, 마지막 3단계로 2030년까지 인구 50만명 수용이 목표치다. 이를 위해 1단계에서는 장남평야 서쪽 및 대평뜰 일대를 집중 개발한다는 것. 여기에 중앙행정, 정부 출연연구, 국제 교류 및 문화, 도시 행정, 대학 기능의 시설을 집중적으로 세울 계획이다. 올해에 이어 내년에 보건복지부ㆍ고용노동부 등 18개 기관, 2014년 법제처 등 6개 기관이 이전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현재 이들 청사는 11~62%의 공사 진척률을 보이고 있다. 공무원에 이어 국책연구원이 대거 입주할 경우 인구는 급팽창할 것으로 예상된다. 2단계로 의료복지, 첨단 지식산업 등 도시 자족 기능 중심의 개발이 확대될 경우 인구는 배로 늘고 3단계로 기반시설 및 주거지 확충이 이뤄지면서 최종 목표인구가 채워질 전망이다. 세종시는 전국 주요 도시에서 2시간 내 접근이 목표다. 이를 위해 경부고속도로를 비롯해 경부고속철도 등의 주변 통과 간선교통망과 충청권 주요 지역 연결을 위한 광역교통망이 정비된다. 청주국제공항ㆍ오송생명과학단지의 접근성을 강화하고 대전ㆍ청주ㆍ공주ㆍ조치원 등과의 상생 발전을 위한 방사순환 교통망이 건설된다. 여기에 총 2조7800억원 규모의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다. 현재 1조372억원을 투자, 37%의 집행률을 보이고 있다.

▶향후 과제는=인구 저성장 시대에 건설되는 465.23㎢ 규모의 신도시인 만큼 도시 성장동력을 지속적으로 창출하는 것이 1차적인 과제다. 중앙행정기관의 60%가 이전되는 데다 후속적으로 뒤따르는 산하기관, 기업 유치 등이 순조롭게 이뤄질 경우 목표인구 50만명 달성과 함께 중부권 최대의 지역 성장 거점이 될 것이다. 하지만 동력의 핵심은 집중적인 계획개발지인 행정중심복합도시(국토해양부 행정 중심 복합도시 건설청 관할)인 72.91㎢다. 집중 개발지의 수도권 인구흡인력이 떨어지면서 외곽지인 연기군ㆍ공주시ㆍ청원군 편입지역의 흡입 정도에 그친다면 도시 성장동력은 급속히 식을 수밖에 없다. 이 과정에서 정부(행복청)와 세종시 간의 조화로운 역할 분담과 협력이 중요하다. 1개읍, 9개면, 14개동으로 구성된 세종시의 면적이 너무 넓은 데다 아직 구체적인 계획조차 세워져 있지 않다. 범정부적 지원 체계 구축과 함께 세종시의 자구 노력도 절대 필요하다. 자칫 행복도시가 세종시 편입지역의 성장 및 경제력을 흡수하는 스트로 효과를 유발, 도시 성장과 지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소지도 없지 않다.

ch10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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